지반 보강·안전관리 강화…사고 조사 결과 반영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서울시는 지난해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사고가 발생했던 지하철 9호선 4단계 공사 현장의 지반 보강을 완료하고 이달 31일부터 공사를 재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해당 구간의 터널 안정성을 확보하고 보완설계를 마무리한 뒤 공사 재개를 결정했다. 공사 기간 동안 매일 터널 내부 육안 조사와 하루 2회 계측 관리,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등을 통해 상시 안전 점검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발생한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사고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설계·시공 단계에서 확인되지 않은 지하 심층 풍화대 불연속면(지하 깊은 곳에서 암반이 약해진 구간 내 균열면)이 지하수위 저하와 하수관 누수로 약해지면서 미끄러졌고, 설계 하중을 초과하는 외력이 작용해 터널 붕괴와 지반침하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사고 이후 약 9개월간 국토교통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원인 조사를 진행해 왔다.
시는 원인 파악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3개월간 터파기(땅 파는 작업) 구간 주변 누수 점검과 하수관로·맨홀 등 시설물 상태 점검, 전기비저항 탐사(전류를 흘려 지하 상태를 확인하는 조사) 등 정밀 점검을 실시하고 기술 자문 결과를 반영해 지반·터널 안정성을 강화했다.
보완설계에는 '강관보강 그라우팅' 공법이 적용된다. 터널 주변 지반에 강관을 매설하고 내부에 고결제(지반을 단단하게 굳히는 재료)를 주입해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터널 내부를 지지하는 철골 구조물은 기존 H-100에서 H-150으로 강화했다.
또 터널 굴착 전 지상부터 터널 하부까지 그라우팅을 실시하고, 터널 내부 측벽과 하부에는 0.8m 간격으로 추가 보강을 적용한다.
공사 과정에서는 토질·지질 분야 전문가를 추가 투입하고, 굴진면(터널을 파고 있는 작업 전면) 상태를 데이터로 기록·분석하는 '디지털 맵핑' 기술을 활용해 굴진 속도와 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작업 구간은 폐쇄회로(CC)TV로 상시 촬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한다.
한편 시는 재난관리기금과 시민안전보험, 영조물배상책임보험 등을 통해 피해자 보상을 진행 중이다. 공사가 직접 원인은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공사손해보험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무엇보다 시민이 안심하고 공사 구간을 지날 수 있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터널 지반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사고 피해자 보상도 제도적 범위 내에서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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