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달 휴전 후 '핵농축 포기-제재 해제' 15개항 협상 추진"(종합)

기사등록 2026/03/25 09:32:55

"이스라엘, 美 '신속 합의 우선' 우려"

26일 파키스탄서 '대면 회담' 가능성

수용 어려울 듯…"작년 결렬 틀 기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종전 조건 15개항을 전달하면서 1개월간 휴전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측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개최한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임명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3.2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종전 조건 15개항을 전달하면서 1개월간 휴전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측 보도가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채널12는 24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를 사실상 전부 포함한 15개 항목을 이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 사위)는 한 달간 휴전을 선언한 뒤 15개 항목 합의를 협상하는 방안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먼저 적대행위를 중단한 뒤에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군 철수, 평화위원회 구성 등 2단계에 돌입하는 방식이었던 '가자 평화구상'과 유사한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15개항 전면 수용을 끝까지 관철하지 않고 신속한 합의를 우선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채널12는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외교 소식통 2명을 인용해 15개항 전달 사실을 전하면서 "이란이 이를 출발점으로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며, 이스라엘이 지지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분 포기 및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역내 대리세력(proxy) 지원 중단을 수용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란은 대화 개시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NYT는 이에 대해 "이란은 고위 당국자들이 직접 회동할 경우 이스라엘의 공습 위험을 우려하고 있어 내부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 제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짚기도 했다.

이에 양국이 이르면 26일 고위급 평화 회담을 통해 직접 교섭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장소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가 유력 거론된다. 현재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양측과 긴밀한 관계인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스라엘 측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핵 권리와 미사일 전력을 포기할 경우 서방의 대(對)이란 제재를 전면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핵 능력 해체 ▲핵무기 포기 약속 ▲이란 국내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60% 농축 우라늄 450㎏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 시설 해체 ▲IAEA에 완전한 접근권·감독권 부여 ▲역내 대리세력(proxy) 전략 포기 ▲대리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 ▲미사일 사거리·규모 제한 ▲자위 목적 한정 미사일 운용 11개 조건을 요구했다.

이를 수용할 경우 ▲국제사회 제재 전면 해제 ▲미국, 부셰르 원전 발전 등 민간 핵 프로그램 지원 ▲이란 합의 위반시 자동 제재 복원(스냅백 조항) 폐지 3개 항목 보상을 약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이란에 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 전체 농축 시설 및 원심분리기 불능화 등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날 보도된 15개항은 지난해보다 더 강화된 내용이기 때문에 이란이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외교관들은 최신 15개항이 1년 전 제안했던 협상 틀에 기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의제가 핵 문제를 넘어 크게 확대되면서, 합의가 과거보다 훨씬 어려울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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