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MLB 2026시즌 개막…이정후만 빅리그서 개막 맞이
김하성·송성문, 부상자 명단서 시즌 시작
미국 무대 3년차 고우석, 빅리그 진입 도전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기상도는 전반적으로 다소 흐리다. MLB 3년차를 맞이하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만이 유일하게 빅리그 로스터에서 개막을 맞이할 전망이다.
올해 MLB 정규시즌은 2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유일하게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이정후는 지난해의 아쉬운 성적을 딛고 반등하겠다는 각오다.
2023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사인하며 MLB에 입성한 이정후는 계약 규모 만큼이나 큰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 2년간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데뷔 시즌인 2024년에는 부상에 가로막혀 아예 기량을 펼칠 기회를 놓쳤다. 2024년 5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고, 수술을 받아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2024시즌 단 37경기 출전에 그친 이정후는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절치부심하며 재활에 매달린 이정후는 2025시즌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2025시즌을 큰 부상없이 치렀다.
성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150경기에서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10도루 73득점, OPS 0.734를 작성했다.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24, OPS 0.908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이후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상승세가 꺾였다.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으며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겨울을 보냈다.
특히 올해 마지막 시범경기였던 2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홈런을 작렬하며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을 뿐 아니라 한국 야구 대표팀 주장까지 맡아 피로도가 적잖았음에도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미국에서 2년째를 맞이하는 김혜성(LA 다저스)은 또다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다. 시범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음에도 트리플A로 밀렸다.
김혜성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9경기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8득점에 OPS 0.967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다저스 구단은 지난 23일 김혜성을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내려보냈다.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트리플A로 내려간 탓에 빅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은 사실상 불발됐다.
다저스 구단은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의 삼진이 많았고, 타격 자세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트리플A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삼진 8개를 당한 반면 볼넷은 1개에 그쳤다.
지난해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김혜성은 2025시즌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15경기에서 타율 0.207 1홈런 3타점 6득점, OPS 0.613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다.
올해에는 시범경기에서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음에도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아 김혜성으로서는 상심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간 가운데 팀에 부상자가 나와 5월 빅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주전으로 올라서지는 못했으나 시즌 막바지까지 줄곧 MLB에서 생존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기쁨도 함께 누렸다.
김혜성은 데뷔 시즌 MLB에서 71경기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19득점, OPS 0.699를 작성했다.
겨우내 부상을 당한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 개막을 지켜본다.
2025시즌 후 한국으로 귀국해 개인 훈련을 이어가던 김하성은 1월 중순께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을 당했고, 수술대에 올랐다.
4~5개월의 재활이 필요해 김하성은 2026 WBC 출전도 무산됐다.
2025시즌 개막 당시에도 김하성은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다.
2024년 8월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임에도 2024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했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은 긴 재활을 거쳐 지난해 7월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종아리와 허리 등에 잔부상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9월초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김하성은 애틀랜타에 새 둥지를 틀었고, 이적 이후 24경기에서 타율 0.253 3홈런 12타점에 OPS 0.684를 기록하며 올해 반등 기대를 키웠다.
이른바 'FA 재수'를 택한 것이었으나 다시 부상 암초를 만나고 말았다.
이르면 5월 중순, 늦어지면 6월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하성은 돌아온 이후 최대한 가치를 증명해야 FA 시장에서 원하는 몸값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5시즌을 마친 후 미국 진출에 성공한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일단 IL에서 데뷔 시즌을 스타트한다.
데뷔 10년차인 2024시즌부터 뒤늦게 잠재력을 꽃피우며 KBO리그 최고 3루수로 입지를 굳힌 송성문은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기쁨은 잠시였다. 계약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개인 훈련을 하던 송성문은 지난 1월 중순 옆구리 근육(내복사근)을 다쳤고, 역시 WBC 출전이 불발됐다.
부상에서 다소 회복한 송성문은 MLB 시범경기에 7차례 출전해 타율 0.250(16타수 4안타), OPS 0.806을 기록했으나 이달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첫 홈런을 때려낸 후 옆구리 부상이 재발했다.
호전된 상태지만, IL에서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난 22일 "송성문이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지만, IL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충분히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고 MLB에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3년째 빅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은 올해 WBC에서 보인 활약에 기대를 건다.
제대로 눈도장을 찍지 못한 고우석은 트레이드와 연이은 방출로 아픔을 겪었고, 2025시즌도 마이너리그에서 마감했다.
자리를 잡지 못하는 고우석이 KBO리그 유턴을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고우석은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고우석은 올해 MLB 시범경기에 딱 한 차례 등판했는데 ⅔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며 4실점으로 무너졌다.
여전히 고우석의 빅리그 승격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WBC에서 3경기 3⅔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한 것은 희망을 품어볼 수 있는 희망적인 대목이다.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배지환(뉴욕 메츠)도 빅리그 콜업이 험난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8년을 몸 담았던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방출된 배지환은 뉴욕 메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MLB 스프링캠프에 나선 배지환은 11경기 타율 0.294 1홈런 2타점 1득점에 OPS 0.871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당장 우승을 노리는 메츠는 스타 선수들이 즐비해 배지환이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