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21일 3월 들어 세 번째 전국 ‘블랙 아웃’

기사등록 2026/03/22 17:57:39 최종수정 2026/03/22 19:32:14

전력 노후에 석유 공급 중단 등 겹쳐 화력발전소 고장

수도 하바나 시민 손전등으로 보행·수술 취소 등 불편

트럼프, 석유 금수 해제 조건으로 정치·경제적 자유화 요구

[하바나=AP/뉴시스] 21일 쿠바 수도 하바나가 정전중인 가운데 시민들이 깜깜한 거리를 손전등을 들고 걷고 있다. 2026.03.22. *재판매 및 DB 금지

[하바나=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쿠바의 전력망이 21일 붕괴되면서 3월 들어 세 번째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블랙 아웃’(완전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쿠바 정부는 노후화된 기반 시설과 미국의 석유 봉쇄에 맞서 고투하고 있다.

쿠바 에너지광업부 산하 쿠바전력노조는 정전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섬 전체에 ‘블랙 아웃’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후에 정전 원인이 카마구에이주 누에비타스 화력발전소의 발전 장치 하나가 예기치 않게 고장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광업부 보고서에 따르면 “그 순간부터 가동 중이던 기계들에서 연쇄적인 반응이 나타났다”며 주요 시설, 병원, 상수도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소규모 발전 설비들을 비상 가동했다고 밝혔다.

쿠바ᅟᅳᆫ 지난 2년간 노후화된 기반 시설의 고장으로 전국적 혹은 지역적으로 정전이 비교적 빈번했다.

미국이 1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한 뒤 연료 부족으로 인해 하루 최대 12시간 정전까지 더해져 전력 시스템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

이번 블랙 아웃은 16일에 이어 1주일에만 두 번째이자 이달들어 3번째다. 4일 정전 때는 쿠바 전역 약 65%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정전으로 근무 시간 단축, 취사용 전기 부족, 냉장고 고장으로 인한 음식물 부패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이 취소됐다.

수도 하바나에서는 밤에 시민들이 손전등을 켜고 거리를 걷는 모습 등이 보도되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쿠바가 3개월 동안 외국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쿠바는 자국 경제에 필요한 연료의 40% 정도만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가 정치범을 석방하고 정치·경제적 자유화를 추진하는 것을 석유 금수 해제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이어 쿠바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며 ‘우호적 인수’도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는 쿠바의 전력망 붕괴에 대해 기자들에게 자신이 곧 쿠바를 점령할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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