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2위
20대는 '경력직 위주 채용시장' 우려
"중소기업 지원·근로기준법 확대해야"
해고 유연화 필요성은 12.5%에 그쳐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원인으로 '일자리 및 인프라의 수도권 편중'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좋은 일자리 부족 원인' 등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 42.2%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가장 큰 원인으로 '일자리 및 인프라의 수도권 편중'을 꼽았다.
이어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및 복지 격차'(34.6%), '경력직 위주의 채용시장 변화'(32.6%), '비정규직 사용 규제 미비'(27.9%), '근로기준법의 협소한 적용 범위'(24.9%)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법·제도가 노동권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인식도 두드러졌다. '노동법 위반에 대한 정부 감독 부족 및 솜방망이 처벌'(20%) 역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고용 형태와 사업장 규모에 따라 체감하는 문제도 달랐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 확대'(38.9%)와 '노동법 위반 제재 강화'(24%)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비정규직 역시 '정부 감독 및 제재 강화'(24.3%)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경력직 위주 채용시장 변화'(37.1%)와 '인공지능(AI) 등 산업구조 변화'(31.4%)를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일자리 진입 장벽을 문제로 인식했다. 반면 50대는 '수도권 편중'(44.9%)과 '대기업-중소기업 격차'(42.1%) 등 구조적 불균형을 더 크게 지적했다.
좋은 일자리 확대 방안으로는 '중소기업 지원 확대'(33.5%)와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 확대'(32.6%)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이어 '국토 균형발전 및 비수도권 기업 지원 확대'(29.4%), '상시·지속업무 정규직 채용 원칙 마련'(22.5%), '첫 일자리 지원 제도 확대'(22.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영계에서 제시해 온 '고용유연화(자유로운 해고)' 필요성은 12.5%에 그쳤다.
이지영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어떤 일자리를 선택하더라도 최소한의 권리와 안정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과 상시·지속 업무의 정규직화가 우선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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