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영감을 받았다" 진술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한 여성 정치인이 세입자를 쫓아내기 위해 살아있는 타란툴라 거미를 계단 복도에 던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의원 무소속 후보였던 마리사 시모네티(32·여)는 지난 2024년 계단 복도에 타란툴라와 압정, 블록 등의 장난감을 던져 지하층에 거주하는 세입자 재클린 바스케스를 괴롭힌 혐의로 기소됐다. 시모네티는 미네소타 헤네핀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3일간의 재판 끝에 중범죄 수준의 괴롭힘과 소란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들의 갈등은 바스케스가 자택 내 거미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시모네티는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바스케스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바스케스가 몰래 설치한 카메라 영상에는 시모네티가 냄비를 두드리며 "할렐루야"라고 외치고 계단 아래로 압정과 못, 장난감 등을 던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그녀는 "거미가 들끓는다"고 소리치면서 플라스틱 용기에 든 살아있는 타란툴라를 계단으로 던지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역시 현장에서 계단을 기어다니는 타란툴라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같은 행동을 벌인 이유에 대해 "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해당 영화에서는 주인공 케빈이 침입자를 골탕 먹이기 위해 타란툴라를 이용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시모네티는 "세입자에게 퇴거를 요청했지만 그는 지하실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펫샵에서 타란툴라를 사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원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변호인 없이 직접 변론에 나섰던 시모네티는 법원 판결 이후 "법원 절차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 패했다"고 주장했다. 시모네티에 대한 형량 선고는 오는 5월 1일로 예정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