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이란 정권 교체 거스를 수 없는 일"

기사등록 2026/03/18 10:29:44 최종수정 2026/03/18 12:10:24

"군사 표적 공격으로 정권 교체 불가능"

"혁명수비대·바시지 민병대 무력화해야"

"이란 지도자 호르무즈 봉쇄 중요성 실감"

"석유 수출 위험 속 승리 선언 용납 안돼"

[AP/뉴시스]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 2026.3.1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1기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으로 트럼프와 대립해온 존 볼턴이 17일(현지시각) 이란의 신정 통치 지도자들(아야톨라)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및 바시지 민병대를 무력화할 때까지 전쟁을 중단해선 안된다고 촉구했다.

볼턴은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정권 교체 거스를 수 없다(Regime Change Is Inexorable)”는 글에서 그같이 주장했다.

볼턴은 트럼프가 전쟁이 어떻게 끝날 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유지해왔다며 일부에선 정권 교체 전에 멈출 것을 촉구하지만 정권 교체 논리는 거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들을 제거하겠다는 확고한 결의가 없었다면 전쟁을 시작하면 안됐다. 군사 표적만을 공격해서는 정권을 무너뜨릴 수 없다.

대신 국가 권력 기구, 특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를 무력화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정권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음이 증명되고,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신호가 되며, 이미 가속화된 권력 승계 위기와 수많은 최고 지도자 제거로 흔들리는 내부 분열이 심화된다. 이란의 반정부 세력이 이탈한 민·군 당국자들과 손잡고 정권 붕괴를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

트럼프는 이미 한 가지 핵심적인 부분에서 실패하고 있다. 많은 이란인이 배신감을 느끼며, 정권이 살아남을 경우 치명적인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다. 정권 교체 실패는 또한 세 가지 중요한 영역에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바로 석유, 국제 테러, 핵무기다.

이란은 지난주 걸프에서 생산되는 석유 대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글로벌 시장의 혼란, 유가 상승,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 미 정부는 이 봉쇄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시급한 주의가 필요한 이란의 보복 선택지였다. 이란의 기뢰 부설 선박은 작전 개시 10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파괴됐다.

걸프 석유 수출이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서 백악관이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아야톨라들은 이제 해협 봉쇄가 세계 경제에 어떤 의미인지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들이 권력을 유지한다면 결코 그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란 정권이 살아남는다면 국제 테러 지원과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재개할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란에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지원을 제공해온 것이 분명하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란 드론을 사용한 실전 경험에서 나온 군사 정보와 전장 통찰을 테헤란에 제공하고 있다.

정권 교체가 실패한다면 이란은 러시아와 미사일 방어 같은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운용 중인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는 이란과 북한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미래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