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우회로' 푸자이라 항만 피격…이란 "UAE 美근원 공격"

기사등록 2026/03/14 21:49:54 최종수정 2026/03/14 22:18:25

오만만 방면 UAE항구…화재 두번째

이란, 美 하르그 공격후 UAE에 경고

[푸자이라=AP/뉴시스]이란이 미군의 이란 원유 수출 핵심 거점 하르그섬 타격에 대응해 역내의 미국 관련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바깥의 수출 거점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항구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드론 잔해가 푸자이라 석유 시설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한 모습. 2026.03.1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이 미군의 이란 원유 수출 핵심 거점 하르그섬 타격에 대응해 역내의 미국 관련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바깥의 수출 거점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항구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투데이 등이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간) 오전 드론 여러 대가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 저장 시설에 공습을 가했다.

정확한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석유 선적 작업이 일부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UAE 동쪽 해안가인 오만만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도 중동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통로다.

아부다비의 하브샨 유전과 400㎞ 길이 송유관으로 연결돼 일일 약 1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후에도 수출을 지속해왔다.

이날 드론 공습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푸자이라 석유 시설에는 지난 3일에도 이란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파편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앞서 미군이 이란 석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자, 혁명수비대는 "이란 석유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미국 지분이 있거나 미국과 협력하는 역내 모든 석유·에너지 인프라를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후 별도 성명을 통해 UAE를 특정한 경고를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성명은 푸자이라 피격 보도가 나온 직후 발표됐다.

혁명수비대는 "우리는 미국 적대세력 미사일의 근원지를 타격함으로써 우리 주권과 영토를 방어하는 것을 정당한 권리로 간주한다"며 "대상에는 UAE 일부 지역 항구, 부두와 미군 은신처가 포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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