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도 강조…"美 농부 지원할것"
트럼프, 인플레에 '제재 완화' 연발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부과한 석유 제재를 국내 수입에 한해 완화했다. 러시아 석유 제재를 일시 해제한 지 하루 만이다. 유가 급등에 따른 자국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3일(현지 시간) 공고한 '일반 허가 제46B호'를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 국영 석유회사 PdVSA, PdVSA 관련 지분이 50% 이상인 모든 기관과의 거래는 조건부 허가된다"고 밝혔다.
허가 대상은 베네수엘라산 원유·석유화학 제품 전반이며, 석유 제품에는 농업에 필요한 비료 등 화학물질이 포함된다.
다만 거래 주체는 미국 기업으로 한정된다. OFAC은 "미국 내로 수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 기업에 의해 수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이란·북한·쿠바와 관련됐거나, 중국 관련 인물이나 기관이 직·간접적으로 통제하는 기업과의 거래는 금지한다는 예외를 달았다.
미국 액시오스는 이날 조치에 대해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 운항이 막히면서 석유와 비료 가격이 급등했고, 이것은 미국 인플레이션을 강화해 식료품 가격 상승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해석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 허가를 확대하고, 비료를 미국으로 직접 수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위대한 미국 농부들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2주를 넘기면서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7달러 선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에 부과했던 석유 관련 제재를 해제하면서 자국 내 공급을 늘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현재 일부 국가에 가하는 제재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 해제하겠다"고 했다.
OFAC은 12일 '일반 허가 제134호'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석유에 대한 제재를 4월11일까지 30일간 해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수억 배럴 규모의 원유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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