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첫 일성…호르무즈 봉쇄 카드로 서방 압박
트럼프 "이란 지도자들 말살…그들 죽이는 건 영광"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지켜보라" 경고도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발언으로 맞받아치면서 양국 지도부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침략자'로 규정하며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과 서방을 압박할 수단으로 호르무즈 봉쇄를 거론하며 "적을 압박하는 지렛대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를 전략적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 그는 아버지인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가족 여러 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적에게 배상을 요구할 것 것이다. 적으로부터 배상을 받을 수 없다면 그들이 우리의 자산을 파괴한 만큼 우리도 그들의 자산을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걸프국 등 주변의 이웃 국가들에는 미군 기지 폐쇄를 압박했다.
모즈타바는 "우리 국민을 살해한 자들을 도운 기지들을 조속히 폐쇄하라"면서 "우리는 이 군사 기지들만 표적으로 삼았다. 이러한 작전은 계속해 나갈 것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란의 3대 최고지도자가 됐다. 그는 지난 9일 선출된 뒤 처음으로 공식 메시지를 내놨다. 성명은 국영방송 앵커가 대독했으며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공습 당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가 '순교자 복수'와 호르무즈 봉쇄를 동시에 거론한 것은 국내 결집을 강화하는 동시에 서방에 대한 전략적 압박 수단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모즈타바의 첫 메시지가 나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 정권을 군사적·경제적으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며 "이란 해군은 사라졌고 공군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사일과 드론 등 모든 전력이 초토화되고 있다. 그들의 지도자들은 지구상에서 완전히 말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비교할 수 없는 화력을 보유하고 있고 탄약도 무제한이며 시간도 충분하다"며 "오늘 이 미친 자들(deranged scumbags)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지난 47년 동안 전 세계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왔다"면서 "이제 미국의 47대 대통령인 내가 그들을 죽이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강조하며 이란 지도부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측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초강경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경제에도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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