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세계 경제의 기생충…공습으로 '테러 프리미엄' 걷어내야"
"이란 리스크 사라지면 유가 60달러대 복귀, 세계 경제에 수조 달러 보너스"
새 지도자는 "봉쇄 위협"…트럼프 "완전 파괴"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초래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세계 경제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이 수십 년간 만들어온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될 경우 유가에 반영된 이른바 '테러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책사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은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이번 공습의 정당성을 경제적 관점에서 강력히 옹호했다.
그는 지난 40여 년간 이란이 보여온 '불량 국가' 행태가 일종의 '이란 테러 프리미엄'을 전 세계 소비자에게 부과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란발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유가에 추가로 붙는 위험 비용을 의미한다.
나바로 고문은 "이란은 자국군뿐 아니라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동원해 에너지 인프라와 해상 운송로를 위협해 왔다"며 "석유 시장은 실제 공급 차질이 없더라도 발생 가능한 위험 자체를 가격에 반영하는 보험 시장처럼 작동하기 때문에 이란의 존재 자체가 유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중동 분쟁의 향방을 가를 최대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의 약 4분의 1은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며, 그 상당량이 좁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간다.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위협하고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자 안정세를 보였던 유가는 급격히 뛰어올랐다. 이처럼 원유 시장은 분쟁이나 파괴 행위, 테러 등으로 공급 흐름이 차질을 빚을 위험을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란 관련 긴장이 평상시에도 유가를 배럴당 5~15달러가량 높여왔다고 추정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다음 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0.1~0.2%p(포인트) 낮아진다.
이에 나바로 고문은 "현재 세계 경제 규모(약 115조 달러)를 기준으로 볼 때, 이란 테러 프리미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0년간 누적될 경우 수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독일과 일본의 연간 경제 규모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부담은 극적인 경제 충격 형태로 나타나는 게 아닌, '기생충'처럼 매년 조금씩 세계 경제 성장률을 잠식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란의 위협 능력이 근본적으로 제거될 경우, 유가는 기초적인 수요·공급 균형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바로 고문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사라진 시장 데이터상 균형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이하일 가능성이 크다"며 "군사 충돌은 단기적으로 유가를 급등시킬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전 세계 가계의 구매력 강화와 생산 비용 절감이라는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중동 분쟁 이후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가운데, 그는 첫 공개 메시지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 정권을 군사적·경제적으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고 맞서며 전쟁 수위가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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