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대만의 한 간호사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을 몰래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 측은 해당 간호사에게 일시 정직 처분을 내린 뒤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만 매체 미러미디어 등 외신에 따르면, 타이베이의 한 대형 병원은 지난달 2월 중순 간호사 A씨(30)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A씨는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치료 과정이나 환자의 위독한 상태가 담긴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해당 병원 중환자실(ICU)에서 약 7년간 근무해 온 간호사로, 온라인에서는 수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해 왔다. 그는 자신의 직장 생활이나 노출 사진 등을 SNS에 올리며 유명세를 얻었다.
논란에 불을 붙인 건 A씨가 게시물에 덧붙인 환자를 조롱하는 듯한 표현과 거친 발언이었다. A씨는 기저귀를 착용한 환자에게 여러 의료 장비가 부착된 모습이나 침구에 오물이 묻은 장면을 촬영해 올리며 '완전히 난리가 났다'는 식의 글을 남겼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치매 환자를 언급하며 불평을 늘어놓거나 욕설을 내뱉었다. 이외에도 '배설물이 강물을 이룬다' '너무 흥분해서 환자를 죽일 뻔했다' '유니폼 벗고 싸워야 하나' 등의 문구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대만의 한 누리꾼은 "환자들은 대부분 의식이 불안정한 중증 환자라 촬영 사실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환자의 사생활과 존엄성을 완전히 무시한 행위"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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