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규제·관리' 정계 메시지가 영향"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에서 직장과 지역사회 내 외국인 증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거부감이 두드러지면서 외국인 수용에 대한 일본 사회의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가 지난해 10~12월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에서 직장이나 지역사회에서 외국인이 늘어나는 것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비율은 37%로 집계됐다.
2024년 직전 조사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처음으로 30%대에 올라섰다.
반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57%로 직전 조사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닛케이의 정례 우편 여론조사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이 응답은 70% 안팎을 유지해 왔다.
젊은 층일수록 외국인 증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30대에서는 '좋지 않다'는 응답이 46%로 '좋다'는 응답 51%와 팽팽했다. 20대에서도 '좋지 않다'는 응답이 41%로 40대 이상보다 높았다.
닛케이는 이를 두고 젊은 층에서 외국인에 대한 비관용 경향이 다소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스즈키 에리코(鈴木江里子) 고쿠시칸대학 교수는 "외국인은 규제·관리해야 할 존재라는 메시지가 정권과 여야에서 발신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노동자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가 23%,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가 54%였다.
'가능하면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좋다'는 14%,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3%로 나타났다.
외국인 수용에 비판적인 응답은 14%에서 17%로 상승한 반면, 적극적 수용론은 직전 조사보다 7%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직장이나 지역사회에서 외국인이 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늘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81%로,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었다.
어느 지역 출신 외국인이 늘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아시아계'가 92%, '중동계'가 27%였다.
중동계에 대한 응답 비율은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일본인의 노후 불안과 고령층 노동 지속 의지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몇 살까지 일할 생각인지 묻는 질문에 70세 이후에도 계속 일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42%로, 2018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70~74세'는 23%, '75세 이상'은 19%였다. 응답자가 직접 적은 희망 근로연령의 평균은 68.3세로 집계됐다.
이는 실제 고령 취업 증가 흐름과도 맞물린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24년 65세 이상 취업자는 93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노후에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75%에 달했지만, 재취업에 대비한 재교육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닛케이는 외국인 수용에 대한 부담 인식 확대와 고령층의 장기 근로 의향 증가가 일본 사회의 인구·노동 구조 변화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