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채현일 "당, 지선캠프 직함 금지 과해…재고해달라"

기사등록 2026/03/12 08:46:11

"지선에서만 예외 둔 발상이 당원에 설득력 있겠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올댓마인드에서 열린 정원오 성동구청장 북콘서트 '매우만족, 정원오입니다'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2.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현역 국회의원의 지선 예비후보 캠프 내 직함 보유를 금지한 조치를 두고 "재고를 요청한다"고 했다.

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선을 관리하는 선관위의 고심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이번 결정은 당규의 잘못된 적용이자 전례 없는 과도한 조치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에서 선거총괄대책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채 의원은 "우리 당규상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의 캠프 직함 보유를 금지하는 조항은 당대표나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등 '당직선출규정'에만 한정되어 적용되는 원칙"이라며 "대선이나 지선 같은 공직선거 경선에는 적용되지 않는 룰(규칙)"이라고 했다.

이어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경선 캠프만 보더라도 수많은 현역 의원들이 선대위원장, 본부장 등의 공식 직함을 달고 헌신적으로 활동하셨다"며 "기존 공직선거에서는 규정에 맞는 정상적인 활동이었던 일이, 왜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서만 갑자기 제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채 의원은 "본래 당직 선거에서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의 개입을 엄격히 막는 이유는 이른바 '줄 세우기'를 방지하기 위함이다"라며 "그러나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후보가 당의 핵심인 현역 의원들을 줄 세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정원오 후보처럼 현역 의원이 아닌 기초단체장 출신 인재의 경우를 보면 이 규제의 모순이 더욱 뚜렷해진다"며 "원외 후보의 비전과 역량에 공감해 현역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힘을 보태고 돕는 것은, 규제할 일이 아니라 매우 권장해야 할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대선과 총선 등 다른 공직선거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 지선에만 예외를 두고 그 이후에는 슬그머니 원상 복구하겠다는 발상이 당원과 국민들께 설득력이 있겠나"라며 "책임 있는 제1당이 원칙과 기준 없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당의 신뢰를 깎아내리는 심각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앞서 당 선관위는 지난 10일 회의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지방선거 예비후보 캠프에서 직함을 갖고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 이를 전날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 대리인들에 전파했다.

현행 민주당 당규 내 '당직선출규정'은 국회의원과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후보자 캠프에 직함을 갖고 활동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공직선출로 확대한 것이다. 효력은 6·3 지방선거 경선 과정까지만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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