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일 전쟁 땐 '체면치레' 보복
이번엔 미군 방공망 타격 등에 집중
미, 이란 모든 발사 기지 파악 못해
방공무기 소진 뒤 극초음속 미사일 반격 가능성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이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와 달리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맞서 미국의 취약 지점을 집중 공격하는 방식으로 전술을 조정하고 있다고 미군 고위 당국자들이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각) 미 군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이 이란이 지난 11일 동안 중동 지역 미군의 주요 방공 및 레이더 시스템을 공격해 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또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 세력들은 미군이 자주 이용하는 호텔을 공격했다.
한 미군 고위 당국자는 이라크의 한 민병대가 에르빌의 고급 호텔을 여러 대의 드론으로 공격했으며 이는 호텔이 미군이 머물고 있는 것을 이란이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여러 명의 미군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이 화력면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받아들였으나 이란 정부는 폭격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자들은 이란이 중동 지역의 미군 병력과 자산을 보호하는 요격 미사일과 방공 시스템을 미국의 취약점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것 같다고 전한다.
지난해 12일 전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방공 비축량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싸드(THAAD) 요격 미사일 100~250발을 발사했으며 이는 미군이 보유한 재고의 20~50%에 해당한다.
미군은 또 SM-3 미사일 80발을 사용했으며 이는 비축량의 거의 5분의 1에 달한다.
한 전문가는 이란이 미국의 방공 무기 비축량을 소진시킨 뒤에도 미군 병력, 자산, 동맹국을 공격할 능력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도 10일 이란군이 전술을 바꿨음을 인정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적응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다"고 밝혔다.
12일 전쟁 당시 이란은 보복 공격을 감행하기 전 충분한 경고를 발했으며 이는 보복이 체면을 살리는 수준이었음을 보여준다. 당시 이란은 사전에 경고한 뒤 미군이 주둔한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를 공격했었다.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며 이란은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의 조기 경보 레이더 시스템을 공격해 레이더에 피해를 입혔다.
미군 통신 인프라는 고도로 기밀이어서 어떤 시스템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나 군 당국자들은 이란이 공격한 위치들로 보아 이란이 미군의 통신 및 협조 능력을 교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란은 또 미군 주둔 기지인 쿠웨이트 캠프 아리잔의 레이더 돔 세 곳도 타격했으며 북동쪽으로 80km 떨어진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도 위성 통신 인프라에 인접한 건물이나 구조물 최소 6곳도 파괴했다.
과거 이란은 드론 공격의 거의 전부를 이스라엘에 집중했으나 이번에는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바레인 등 미국의 동맹국을 겨냥해 수천 기를 발사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10일 국방부가 이란의 주변국에 맹렬하게 반격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초기 대비 90% 줄고 드론 공격은 83%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 군당국자들은 이란의 반격이 완전히 멈추지 않았으며 미국이 이란의 모든 발사 기지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나스르는 “이란 미사일과 드론의 1차 파동은 문을 여는 역할을 한 것이며, 이후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더 고도화된 미사일이 날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란은 전쟁 초반 최고지도자가 살해됐음에도 전투 능력이 완전히 마비되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으며 지도부를 잃은 정권처럼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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