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에 공매도 거래 늘어나…과열종목 지정 '급증'

기사등록 2026/03/10 09:47:11 최종수정 2026/03/10 10:04:25

이달 들어 공매도 금지 조치 161건 달해

지수 급등락에 공매도 잔고도 증감폭↑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251.87)보다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02.28)보다 45.71포인트(4.15%) 오른 1147.99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95.5원)보다 24.7원 내린 1470.8원에 출발했다. 2026.03.1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며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총 16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과 지난달 전체 지정 건수가 각각 158건, 136건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공매도가 대거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은 공매도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제도다.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면 다음날 공매도가 제한된다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장세 속 공매도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코스피가 7% 이상 빠진 지난 3일 한국전력과 현대제철 등을 비롯해 23개 기업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고, 지수가 12%대 폭락장을 연출한 4일에는 108개 기업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신규 지정되거나 연장됐다.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한 지난 5일과 소폭 반등한 6일에는 각각 2건과 3건에 그치며 공매도 거래가 잦아드는 듯했지만 전날에는 지수 급락과 함께 재차 25개 기업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신규 지정됐다.

공매도 과열 종목이 크게 증가한 것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수익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동성을 겪는 과정에서 미리 공매도하고 주가가 급락하면 숏커버링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공매도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말 2.60%에 불과했지만, 전날 기준으로는 5.56%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보유잔고 금액 역시 주가가 급락할 때 감소하고 급등할 때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잔고 금액은 지난달 말 15조2784억원을 기록한 뒤 폭락장이 이어진 지난 3일과 4일에는 각각 14조4988억원, 12조1407억원으로 이틀 만에 3조원 넘게 감소했다. 이어 지수가 크게 반등한 지난 5일에는 재차 14조536억원으로 2조원 가량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당분간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빈번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는 기본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데에 베팅하기 때문에 시장에 거품이 꼈거나 변동성이 커질 때 증가하는 구조"라면서 "대내외 불안 요소가 혼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개별 종목의 변동성 확대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티웨이항공은 공매도 매매 비중이 무려 62%를 웃돌았다. 전날 전체 거래된 물량 5건 중 1건 이상이 공매도 거래였던 셈이다. 그 외에 한진칼(48.81%), 잇츠한불(47.02%), 티디에스팜(45.49%) 등도 공매도 거래가 집중되며 이날 공매도 거래가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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