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9일째…이스라엘, 베이루트 호텔 공습으로 4명 사망

기사등록 2026/03/08 16:35:05 최종수정 2026/03/08 16:40:53

이란, 대통령 사과 후 걸프 공격…사우디 외교지구·쿠웨이트 공항 피해

IRGC "최소 6개월간 전쟁 가능"…트럼프, 쿠르드족 이란전 개입 '반대'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무력 충돌이 9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 전역에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 시간) CNN,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의 한 호텔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해당 건물에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피란 온 주민들이 머물고 있었다며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장악한 레바논 남부 지역이 아닌 베이루트 중심부를 타격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공습 후 발표한 성명에서 "베이루트에서 활동하던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 레바논 지부 지휘관들을 겨냥해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밀 탄 사용 및 공중 감시 등 공격 당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란 수도 테헤란의 정유시설도 공격했다고 했다.

이란도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7일 걸프국가들에 공격을 중단하겠다며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이들 국가가 잇달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 국방부는 8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최소 15대의 드론이 사우디 영공에서 요격, 파괴됐다"며 "드론은 리야드의 외교관 거주 지역 공격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전날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0발과 순항미사일 2발을 모두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걸프 지역의 주요 공항도 영향받고 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8일 새벽 이란 공격용 드론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연료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은 미사일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 피해로 일시적으로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가 일부 운항을 재개했다.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IRGC를 인용,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6개월 동안 전투를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도 군사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체제를 무너뜨릴 수많은 잘 준비된 기습 작전 계획을 갖고 있으며 체제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쿠르드족의 이란전 개입에 대해선 "전쟁은 충분히 복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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