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美 빅테크 '안절부절'…데이터센터 피해·지사 폐쇄

기사등록 2026/03/04 17:45:31 최종수정 2026/03/04 19:48:23

엔비디아·구글·스냅…재택 근무 지시

아마존, 데이터센터 3곳 공격 받아

[경주=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CEO 서밋에서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미국 빅테크 기업도 이란 전쟁에 긴급 대응에 나섰다. 빅테크는 중동 체류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지역 내 인프라를 사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사진=뉴시스DB) 2026.03.04.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빅테크 기업도 이란 전쟁에 긴급 대응에 나섰다. 빅테크는 중동 체류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지역 내 인프라를 사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 시간) 오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지사를 일시 폐쇄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 영향권에 있는 엔비디아 직원과 그 직계 가족은 모두 안전하다"며 "위기관리팀이 중동 지역의 직원들과 그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약 6000명의 엔비디아 지원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엔비디아의 미국 밖 최대 연구 개발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19년 이스라엘 기업 ‘멜라녹스’를 약 71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당시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 거래로 평가됐다. 멜라녹스는 이더넷 스위치 및 기타 네트워킹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업체다.
[두바이=AP/뉴시스]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한 산업단지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 이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도 이란 전쟁에 긴급 대응에 나섰다. 빅테크는 중동 체류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지역 내 인프라를 사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6.03.04.

구글 역시 중동 지역을 클라우드, 영업 사업부의 핵심 허브로 삼고 있다. 지난해 왕세자 셰이크 함단 빈 모함메드가 구글 사무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구글은 이스라엘 주요 도시인 톌아비브에서 초대형 거점 ‘토하2 타워’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란 전쟁에 따른 항공편 차질로 직원 수십 명이 두바이에 발이 묶였다. 최근 두바이에서 ‘엑셀러레이트’ 판매 시작 행사를 열었는데, 대부분 직원은 떠났지만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지에 남아 있는 직원도 있다.

구글 측은 직원 대다수가 미국 소속이 아닌 현지 직원들이라며, 안전 조치를 마련하고 현지 당국의 지시를 따르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중동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며 "우선순위는 지역 직원들의 안전과 안녕"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공격' 아마존…재택근무 지시

아마존도 재택 근무를 지시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아마존은 최근 수년 간 중동 지역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UAE·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바레인·쿠웨이트·이집트·튀르키예·이스라엘 등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전역에 물류 센터와 데이터 센터를 지었다.

이미 큰 타격도 입었다. UAE 내 데이터센터 2곳, 바레인 내 1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구조물 파괴, 정전, 침수 피해 등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에서도 관련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AWS는 "시설 복구를 노력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의 지속적인 분쟁으로 전반적인 운영 환경이 예측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 기업 스냅도 중동 지사 4곳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자이라=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에서 요격된 이란 드론 잔해가 푸자이라 석유 시설에 떨어진 뒤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3.04.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일 안전 문제로 중동 전역 미국인들에게 상업 항공편을 이용해 당장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군용기, 전세기 활용도 추진하고 있다.

항공 데이터 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중동행 항공편 1만1000편 이상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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