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닷새째…이란 핵시설·美CIA·선박 공격 이어져(종합)

기사등록 2026/03/04 17:43:58 최종수정 2026/03/04 19:46:24

미·이스라엘, 이란 전역 2000여개 목표물 공격

이란, 보복공격…텔아비브·미군기지 집중 타격

민간 피해 속출…이란 사망자 1000명 이상 추정

[테헤란=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이후 치솟는 연기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6.03.04.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이스라엘 진영과 이란 진영의 군사적 충돌이 4일(현지시간)까지 닷새째 이어지면서 중동 전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4일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스라엘과 함께 3일(현지시간) 이란에서 현재까지 약 2000개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이란의 방공망을 심각하게 약화시켰고,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드론 수백기를 파괴했다"며 "잠수함을 포함해 이란 선박 17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 등에서 이란 선박은 단 한 척도 운항하지 않는다"며 "이번 작전의 첫 24시간은 2003년 이라크에 대한 '충격과 공포(shock-and-awe)' 작전 첫날의 약 2배 규모였다. 24시간 내내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이란 공습에 병력 5만명 이상, 전투기 200대, 항공모함 2척, 폭격기 등이 투입됐다. 추가 군사력도 동원될 예정이다. 미국은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도 출격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3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이란의 해군, 공군, 공중 탐지 능력, 레이더 등 거의 모든 것이 무력화됐다"며 "그들의 미사일 보유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이란 전역에 걸쳐 광범위한 공습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미사일 발사 기지와 방공 시설이 주요 타격 목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전투기로 타격해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은 "'민자데헤'로 불리는 이 시설이 핵무기 핵심 부품을 비밀리에 개발하는 장소"라며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이후 이란 핵 과학자들을 추적해 왔으며 해당 지하 복합 시설의 위치를 확인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 칸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3일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을 담당하는 전문가회의 시설도 공습했다. 전문가회의 청사는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에 있으며 폭격 당시 이곳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맞서 이란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외교 공관을 향해 미사일 약 40발을 발사했다.

CNN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와 텔아비브 일대 군사 시설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텔아비브 상공에서는 방공망 요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다.

[하즈미에=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동부 하즈미에에서 레바논 군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된 호텔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6.03.04.
IRGC는 국영 TV를 통해 성명을 내고 "몇시간 전 우리 이슬람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이 미국과 시온주의 목표물을 향해 4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진실의 약속Ⅳ' 작전의 17차 공격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란 미사일 공격 이후 텔아비브 지역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여성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은 걸프 지역 내 미국의 외교 공관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재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CNN은 이란 공격으로 추정했으며, 마코 루비오 美국무장관은 드론이 영사관 인접 주차장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고 모든 영사관 직원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카타르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은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중동 내 가장 큰 미군 시설인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타격했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의 보복 공격에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을 당시 대사관 내 CIA 지부 또한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대사관 지붕 일부가 무너지는 등 손상을 입었지만, 새벽 시간이어서 건물은 비어 있었고 CIA 요원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며 이날 "최소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주장했다.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이날 이스라엘 하이파 해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이란 내 사망자는 787명으로 늘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 활동가 뉴스통신은 이란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6명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1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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