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영국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키프러스 주둔 자국 공군기지 방어 강화를 위해 구축함을 지중해에 파견하기로 했다.
다만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는 가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양국 관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AP 통신과 BBC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3일(현지시간) 해군 45형 구축함 드래곤을 키프러스 인근 해역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드론에 대응 능력을 갖춘 헬리콥터도 함께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키프러스 남부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 아크로티리가 이란 드론 공격을 받아 피해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미 레이더와 지대공 방공체계, F-35 전투기 등을 포함한 상당한 수준의 방어 자산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키프러스와 현지 주둔 영국군의 안전보장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며 “영국과 동맹의 이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에서 드론 공격이 영국의 결정에 대한 보복은 아니며 영국이 미국의 기지 사용을 허용하기 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타머 총리는 “키프러스 기지를 미국이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기지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동참하지 않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하원에서 “영국의 모든 행동은 법적 근거와 실현 가능하고 숙고된 계획에 기반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공습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우리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영국의 국익을 판단하는 것은 총리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타블로이드 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 가장 견고했던 관계가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프랑스는 훌륭했고 다른 나라들도 모두 훌륭했지만 영국은 많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가 키프러스로 방공체계를 이동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해 프랑스군은 위협에 대응, 태세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역내 방위 협정에 따라 공중·해상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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