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낙마 자리에 '與 중진'·해수부 장관에 정통 관료…국정 '안정성·전문성'에 주안점

기사등록 2026/03/02 18:07:47 최종수정 2026/03/02 18:39:14

예산처에 '與 4선 중진' 박홍근…이 대통령 국정 철학 이해도 높아

해수부엔 부산·관료 출신 황종우…지역 안배·전문성 고려한 인사

빈 자리 채우며 집권 2년차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방점 평가

'비명계' 박용진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에 발탁…보수 학계 인사 이병태도

이규연 "이재명 정부 통합 실용 인사 방향은 계속 될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2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박홍근 의원을 지명한 것은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혜훈 전 후보자가 낙마한 자리에 여당 중진 의원을 발탁함으로써 집권 2년차 국정 운영에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홍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책 전문가다.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으로 현 정부 예산 체계의 밑그림을 그린 만큼 조직 이해도가 높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뒷받침할 인물로 꼽힌다.

각종 의혹으로 낙마한 이혜훈 전 후보자의 빈 자리에 정치적 중량감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인사를 배치해 조직 안정을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지낸 예산 전문가이자 현 정부의 기틀을 짠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 출신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른바 향후 정부 예산 편성 및 집행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을 전면에 내세워 인사청문회라는 문턱을 안정적으로 넘겠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지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황 후보자 인선은 지역 안배와 전문성이 동시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해수부 장관을 부산 출신 인사 중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부산 출신이자 해수부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를 발탁함으로써,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 수도 완성 등 관련 현안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황 후보자 지명은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 사퇴 이후 약 80여일만이다. 장기간 비어 있는 자리를 채우는 의미도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2.21. photo@newsis.com

총리급인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박용진 전 의원이 발탁된 것도 눈길을 끈다.

박 전 의원은 과거 이 대통령이 당대표를 지내던 시절 당내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선대위에 박 전 의원을 기용한 데 이어 이번에도 정부 요직에 기용한 것은 진영 내 통합을 도모하는 동시에 계파를 초월한 실용주의 인사를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에 삼성전자 출신의 남궁범 에스원 고문과 보수 학계 인사인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를 함께 임명한 점도 실용 인사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의 통합 실용 인사의 방향은 계속 될 것"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국정 과제를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선 과정에서 보수 진영에서도 적임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적임자 발굴이 쉽지 않았던 만큼 인적 구성의 다양성보다는 업무 전문성을 최우선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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