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반도 평화 건설적 역할 믿어"…싱가포르 웡 총리와 FTA 개선협상 개시(종합)

기사등록 2026/03/02 13:57:32 최종수정 2026/03/02 14:09:01

양국 정상, 한-싱가포르 FTA 개선협상 개시 합의 공동선언문 발표

AI·소형원전·디지털·과학기술 등 5개 MOU 체결…"첨단분야 협력 확장"

李 "싱가포르 2018년 북미 정상회담 개최된 뜻깊은 장소…우리 정부 지지 감사"

"중동 정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평가…평화 회복에 뜻 함께 해"

[싱가포르=뉴시스] 최동준 기자 =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외교부에서 로렌스 웡 총리와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6.03.02. photocdj@newsis.com

[싱가포르·서울=뉴시스] 김지은 조재완 기자 =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국은 또 인공지능(AI)·원전을 비롯한 첨단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약정도 맺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정부 청사에서 웡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역내 자유무역질서를 선도해 온 우리 양국은 경제적 연대와 경제 안보 협력, 전략적 투자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웡 총리가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양국은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수교 50년을 계기로 격상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그동안 양국 관계 발전을 견인해 온 경제 분야 연계를 더욱 공고하게 하는 한편 인공지능 등 미래 첨단 분야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국방·안보 분야 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6년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했다. 양국은 공급망, 그린경제, 무역원활화, 항공 MRO(정비, 수리, 분해조립) 등 4개 분야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FTA를 개정할 방침이다. 통상환경 변화를 반영한 조처로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은 올해 발효 20년을 맞는 양국 FTA를 통상 및 경제 안보 환경 변화와 기술 발전을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긴밀한 투자협력도 더욱 전략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첨단기술과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도 전방위적인 협력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AI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기 위해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피지컬 AI 기반  산업 혁신과 AI의 실생활 적용에 대한 공동연구 및 투자 확대를 통해 AI 협력의 추진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 간 안보 분야에서의 공조를 더욱 확대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은 그간 진행해 온 방산기술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첨단기술 기반의 국방 역량 강화 방안을 꾸준히 함께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온라인 스캠과 사이버 위협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공조 역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 특히 "싱가포르는 2018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뜻깊은 장소"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주신 우리 총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정세가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탄시렝 통상산업부 에너지·과학기술 담당 장관이 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외교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한-싱가포르 FTA 개선협상 개시 합의 선언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3.02. photocdj@newsis.com


정상회담을 계기로 AI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디지털·과학기술 분야에서 총 5건의 정부 간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양국 정부는 우선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자(퀀텀), SMR, 우주·위성 기술 등 핵심 과학기술 분야의 정책 공유와 인력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부총리급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운영하며 국가 역량 제고를 위한 협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미래 핵심 동력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협력도 구체화했다. 공공안전 분야의 AI 정책과 지식을 공유하고 관련 산업 내 유망 기업들을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가 체결됐으며, 지식재산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행정 서비스 전환과 보호 체계 정비를 위해 양국 지식재산 기구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에너지와 환경 분야의 실질적 협력 기반도 마련됐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은 소형원전(i-SMR) 사업 모델 공동 개발과 인력 양성, 정보 공유를 골자로 하는 SMR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국립환경과학원은 싱가포르 국립환경청과 환경위성 자료 공유 및 대기질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갱신하며 공동 연구를 지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첨단 분야의 포괄적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고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상호 보완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성과를 토대로 통상, 투자, 인프라 등 기존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인공지능, 원전, 첨단 과학기술 등 미래 유망 분야로까지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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