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가 최근 회원국에 보낸 기밀 보고서 내용
이스파한, 정기 차량 활동도…농축 우라늄 보관된 곳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해 6월 이후 이란의 핵 시설 접근 제한으로 우라늄 농축 활동 여부 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 시간) AP통신, 알 아라비야에 따르면 IAEA는 최근 회원국에 보낸 기밀 보고서에서 "이란이 모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했는지 여부와, 피격된 핵 시설 내 우라늄 비축량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보고서는 "(접근이 불가해) IAEA는 이란 내 우라늄 비축량 규모, 구성, 소재지 등 어떠한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며 "정보의 연속성이 끊어진 점을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란 정부가 핵 활동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했고, 이후 이란은 정보 공개를 꺼리거나 IAEA 사찰단의 핵 시설 접근을 불허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IAEA에 협력할 법적 의무가 있다.
IAEA는 "이란이 지난 2일 서한을 통해 '위협과 침략 행위로 인해 정상적인 안전 조치가 법적으로 유지 불가하며 물리적으로 실행 불가하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핵 시설에 관한 군사 공격이 전례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더 이상의 지체 없이 이란 내에서 검증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이란 내 안전 조치가 효과적으로 이행되고 보고서에 언급된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6월 이후 건설 중인 카룬 발전소를 제외하고, 공습받지 않은 모든 핵 시설에 관한 IAEA 사찰관 접근을 최소 한 번 이상 허용했다고 한다.
IAEA는 보고서에서 이스하판 지역 근처 핵 시설을 관측한 결과 농축물을 저장하는 터널 단지 입구 주변에서 정기적인 차량 활동이 포착됐다고도 전했다.
이스파한은 수도 테헤란 남동쪽에서 약 350킬로미터(km) 떨어져 있으며, 이 지역의 핵 시설 가운데 가동 중인 3곳이 지난해 6월 공습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은 20~60%까지 농축 우라늄이 저장되어 있던 곳이다.
IAEA는 "이란이 6월 공습 이전 이스파한에 4번째 농축 공장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우리는) 해당 시설의 정확한 위치나 가동 여부를 알지 못한다"며 "IAEA가 한 번도 접근하지 못한 점은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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