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 꺾이자, 가계대출도 '뚝'…3개월 연속 감소

기사등록 2026/03/02 09:00:00 최종수정 2026/03/02 09:08:25

정부 고강도 규제에 가계대출 3874억원 감소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용산구까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서울 집값 상승세의 변곡점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상승해 지난해 2월 첫째주 이후 5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2월 첫째주 0.27%에서 둘째주 0.22%, 셋째주 0.15%에 이어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둔화됐다. 사진은 2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6.02.2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까지 꺾이면서 대출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4257억원으로 전월 대비 3874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해당 기간 빠진 가계대출은 총 2조7087억원에 달했다.

주담대 잔액도 지난달 26일 기준 610조775억원으로 전월 대비 469억원 줄었다. 지난 1월 1조4836억원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주담대가 두 달 이상 감소한 것은 지난 2023년 4월을 마지막으로 약 2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월말 대출 실행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2월 주담대가 소폭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

신용대출 잔액도 104조4954억원으로 전월 대비 2501억원 줄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주식 투자 수요 등이 몰리며 매월 1조원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2월 한 풀 꺾이더니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마이너스통장 차주 등의 이자 부담이 커지며 대출 잔액도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대출시장의 한파는 길어지고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를 앞세워 부동산에 쏠린 자금의 흐름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를 향한 압박 수위를 연일 높여 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는 물론 주거용 아닌 투자 투기용 1주택자도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7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큰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등 최근 집값 상승 폭은 둔화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주(23일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11% 올라 지난해 2월 첫째주 이후 5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2월 첫째주 0.27%에서 4주 연속 둔화됐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값은 2024년 3월 둘째주 이후 10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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