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에 갇힌 테슬라 수천 대…"보조금 신청할 인력 없어"

기사등록 2026/03/01 10:10:00 최종수정 2026/03/01 10:16:03

블라인드에 테슬라코리아 내부 폭로 잇달아

"보조금 접수 인력 부족…업무 감당 불가"

출고 지연 장기화 불가피…판매량 급감 전망

평택항 출고장으로 추정되는 부지에 수천 대의 테슬라 차량이 방치되고 있다.(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테슬라코리아가 심각한 내부 인력난으로 차량 인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내부 주장이 나왔다. 주문량은 쏟아지고 있지만, 전기차 보조금 신청을 처리할 실무진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줄퇴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 차량 계약자들에게 제때 차를 인도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계약자들은 "차량 배정은 받았으나 보조금 신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테슬라코리아 소속 직원들의 내부 고발성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테슬라는 이제 보조금 신청을 못 받는다"며 "직원들이 다 나가고 남아있는 직원들도 파업할 예정"이라는 상황을 전했다.

보조금 관련 행정 업무를 수행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보조금 서류가 2000개씩 쌓이고 있으나 이를 시스템에 일일이 수동 입력해야 하며, 외주 대행사를 포함한 담당 인력은 20명 안팎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계약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 오너 커뮤니티에 따르면, 특정 지자체의 경우 테슬라 차량에 대한 보조금 신청 건수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지방 지역에서 보조금 접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차량은 이미 국내에 입항했으나 보조금 확정을 받지 못해 고객에게 인도되지 못하는 '재고 적체' 현상도 나타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평택항 출고장으로 추정되는 부지에 수천 대의 테슬라 차량이 방치돼 있는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테슬라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테슬라 모델Y는 연간 5만989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해외차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규모가 확정돼야 최종 결제 및 차량 인도가 가능한데, 보조금 신청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최종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 기간에 지친 고객들의 이탈과 계약 취소가 이어질 경우, 테슬라의 올해 국내 판매량은 당초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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