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서울대 80회 전기 학위 수여식 축사
"유망한 직업도 수년 개 사라지는 불확실성 시대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 필요"
"대학생활 학업과 이후 커리어는 완벽한 설계와 거리 멀었다" 회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대학 생활과 그 이후 커리어는 완벽한 설계나 계획과는 거리가 멀었다. 말 그대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공과대학에 입학했지만 적성이 아닌 것 같아 사회과학대학이나 예술대학 같은 다른 대학 수업을 자주 기웃거렸고, 네이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적응이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돌이켜보면 마냥 나쁘지 않았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에 상상하지 못했던 더 많은 기회를 만났다"며 "인생의 목적을 줄곧 찾고 싶었기에 제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인생이란 지도에서 목적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들 역시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며 "실수와 실패를 하겠지만 괜찮다. 일어서서 걸어갈 힘만 남겨둬라"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 마주할 세상은 제가 졸업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빠르고 거세게 변화하고 있다. 유망한 어떤 직업들은 수년 내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며 "불확실성의 시대에 맞설 수 있는 무기는 바로 엉덩이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능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지루해하고 불안해하며 포기하고 싶어 할 때 기어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한 성실함을 말한다"며 "여러분이 지금까지 증명해 낸 지독한 성실함을 믿어라. 평생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조직을 리드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도, 목소리가 큰 사람도 아니다. 친절을 노력하는 사람, 타인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며 "비즈니스 세계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여유는 최고의 재능이자 강력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서울대 공과대학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00학번이다. 2005년 졸업 직후 네이버 홍보실에 입사했다. 퇴사 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과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9년 네이버에 재입사한 뒤 2022년부터 네이버 대표로 재직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