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학폭 예방 강화한다…"처벌보다 회복 중심"

기사등록 2026/02/23 09:34:13
[안동=뉴시스] 지난해 '주먹대신 주먹밥'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성주초등학교 학생들. (사진=경북교육청 제공) 2026.0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교육청이 올해 학교폭력 예방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사후 처리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교육적 회복과 학생의 자발적 참여가 일상이 되는 정책 내실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학생간 '함께+(PLUS)'를 처음 도입한다. 멈춰서(Pause. 감정조절 및 상황 성찰), 듣고(Listen. 서로의 이야기 듣기), 이해하고(Understand. 의도 이해 및 오해 해소), 해결한다(Solve. 새로운 관계 구축)의 4단계를 의미한다.

학교는 학생 간 갈등 및 학교폭력 상황 발생 때 교육지원청으로 지원을 요청할 수 있고, 교육지원청은 관계개선지원단을 투입한다.

특히 포항, 경주, 안동, 구미, 경산 5개 거점 지원청에 배치된 학교폭력 전담지원관(임기제 공무원)이 학생 갈등 조정을 전문적으로 지원한다.

초등 1~3학년에게는 '관계 회복 숙려기간 시범사업'을 도입한다. 발달 단계상 폭력과 갈등 구분 능력이 부족하고 세심한 정서적 보살핌이 필요한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정책이다.

학교폭력 사안 발생 후 학교에서 경미한 사안으로 교육지원청에 보고하면 학교폭력 전담지원관 및 관계개선지원단이 직접 양측 보호자에게 유선 연락 등으로 적극적으로 관계 회복 프로그램 참여 동의를 구한다.

이 시범 사업은 단순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심화하는 것을 예방하고 학교가 '배움과 회복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나의 교직 생활 멘토! 옆 반 선생님' 책자를 배포하고 생활교육 프로그램 '1분 생각'도 운영한다.

'옆 반 선생님'은 학교 현장의 생활지도 및 학교폭력 예방 사례를 담은 수기집이다. 생활지도 경험이 많이 교사들이 겪은 학생 간 갈등 조정, 학부모 소통법, 위기 학생 대응 등에 대한 고민과 해결 과정을 담고 있다.

3월부터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마음을 잇는 따뜻한 이야기, 1분 생각'은 매일 조회 시간이나 수업 시작 전, 문화·예술·역사·명언 등 다양한 주제의 짧은 이야기를 나누며 교사와 학생 간 유대감 형성을 돕는다.

'학교문화 책임 규약'도 실행한다. 이는 학생, 학부모(보호자), 교사가 학교폭력 예방 및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내용을 함께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각 주체가 가져야 할 책임을 확인하며 실천을 약속하는 제도이다.

지난 2024년 처음 도입된 이후, 학교폭력 문제를 개인이 아닌 학교 공동체 전체의 과제로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청은 학교별 여건에 맞춰 규약 선포식, 캠페인, 약속 현판 달기 등의 활동으로 구성원 간 약속이 형식적인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교육공동체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수업에서 '어울림 프로그램'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폭력 예방 지원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예방 교육, 특별교육, 정책, 상담 지원 등으로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학교폭력 예방 관련 공모사업은 기존의 학교폭력 예방 중점학교(66교)와 언어 폭력 예방학교(92교)를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학교(120교 내외)'로 통합 운영하고, 고위기 학교를 위한 '교육부 지정 선도학교(16교)'를 신규로 지정해 내실을 강화한다.

또 식생활교육과 연계한 '멱살 대신 목살'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이 오는 5월에 전개된다. 갈등의 상징인 멱살 대신 목살로 만든 요리를 함께 나누며 친구와 우정을 쌓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 메시지나 서로를 응원하는 문구를 창작하는 '학교 차임벨(종소리) 공모전'도 실시한다. 공모전 우수작은 유명 성우를 섭외해 실제 전문 음원으로 제작해 도내 모든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학교폭력 예방 캐릭터 3종을 활용한 이모티콘도 제작·배포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관심이', '예방이', '제로로'는 '2024년 학교폭력 예방 콘텐츠 공모전' 이모티콘 부문 수상작 중 선정된 것으로 귀엽고 친숙한 이미지를 통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예방 메시지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전달하도록 기획됐다.

올해는 24종의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새롭게 선보이며, 이달 말부터 경북교육청 공식 메신저인 GbeeTALK(지비톡) 대화창과 쪽지창이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교폭력 예방의 핵심은 학생들의 일상에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배움과 회복'이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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