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부 유출 의혹' 윤리감찰 발표 미적미적, 왜?

기사등록 2026/02/21 09:01:00 최종수정 2026/02/21 11:14:24

예비 주자들 "경선 앞두고 중앙당 결심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고 전형수 씨의 사망과 관련해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지난 10일 SNS에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겠지만,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2023.03.12. 20hwan@newsis.com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충북도당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에 대한 윤리감찰 조사를 마치고도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

2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청주·옥천·음성 등 일부 지역 신규 당원에게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의 홍보 문자메시지가 대량 발송되며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이강일(청주상당) 국회의원의 공식 요청에 따라 조사에 들어간 중앙당은 정청래 당대표가 지난달 23일 철저한 조사 방침을 밝힌 이후 도당 업무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윤리감찰에 나섰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당원 명부 관리 소홀 문제 책임을 물어 지난달 16일 윤여국 전 도당 사무처장을 직위해제하고 교체 인사를 진행했다.

이후 의혹 파장이 이어지자 결국 도당의원장이던 이광희 의원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충북도당은 사고당으로 지정됐고, 재선의 임호선 의원이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도당 당직자 3명에게는 해임과 감봉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사고당 지정 후 30일이 다 되도록 윤리감찰 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중앙당 자체 포렌식 조사 결과 도당 당원 명부 서버에서 직접적인 유출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당원 입력 시스템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일부 지방선거 예비 주자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8월 도당이 신규 당원 정보를 입력할 단기계약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면서 충북지사 선거 출마 예정자의 추천을 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지역에서는 일부 출마 예정자에 대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연루설까지 불거지며 파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중앙당의 대처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한 출마 예정자는 "명부 유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중앙당이 아무 일 없이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당 내부 혼란 수습을 위해 경선 전까지 결론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리감찰 조사 내용을 정리 중"이라며 결과 발표 여부나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도당 관계자는 "의혹 조사 주체는 중앙당 윤리감찰단으로, 도당은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nulh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