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0% 육박 '동전주' 퇴출되나…부작용 우려도

기사등록 2026/02/12 06:00:00 최종수정 2026/02/12 06:48:24

12일 금융위 '코스닥 상장폐지 개혁안' 발표

"썩은 상품 정리해야" 공감대…'일률적 기준' 우려도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정부의 코스닥 부실기업 퇴출 정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동전주'를 상장폐지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이 발표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가총액과 매출액 요건 강화에 더해 전체 코스닥 기업 중 10%에 육박하는 동전주까지 상폐 기준에 포함될 경우 퇴출 기업이 대폭 늘 수 있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금융위원회는 '부실기업의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는 코스닥 활성화 대책의 핵심으로 '다사다난(多産多死)'를 강조하고 있다.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하고, 빈자리에 혁신·성장 기업을 채워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특히, 1000원 미만 '동전주'를 상폐 대상에 포함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는 시가총액 및 매출액 기준 미달, 완전 자본잠식, 감사의견 문제, 불공정거래 등 사유에 따라 상폐가 결정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민성장펀드와 지방우대금융 지역 간담회'에서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위해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 상향을 더 앞당기고, 주가가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부실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새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정무위 업무보고에서도 "미국 나스닥에서는 '페니스톡'(1달러 미만 종목)도 상장폐지 요건"이라며 "이를 과감하게 도입해 썩은 상품, 가짜 상품을 확실히 정리하고 빈자리에 혁신적 상품이 진열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썩은 상품 정리해야" 공감대…'일률적 기준' 우려도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12.35 포인트(1.10%) 내린 1115.20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2026.02.10. dahora83@newsis.com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는 166개로, 전제 1821개 종목 중 9.21%를 차지한다. 지난해 초(123개)와 비교하면 약 35% 증가한 수치다.

동전주는 기업 펀더멘털이 취약한 경우가 많아 투자 위험도가 높은 종목으로 불린다. 실적 부진이나, 적자 지속, 자본잠식 등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성장성·수익성이 부진한 동전주는 주가 변동성 크고 상장폐지 위험도 크다. 또 주가가 저렴해 작전 세력이나 우회상장에 악용될 위험도 있다. 

여기에 코스닥 상장사가 지나치게 많은 상황에서 지수 확장을 위해 낮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을 솎아 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미국 나스닥의 경우에도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 이후 6개월 동안 10거래일 연속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한 상폐가 결정된다.

다만 동전주는 단순히 기준 시점 주가로 분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기업이 부실·한계 기업은 아니다. 동전주 중에서도 주식 수가 많아 주가는 낮지만, 시가총액이 크고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형주 위주 랠리 등 시장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상폐 제도 강화가 이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전주 중에서는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크게 하고, 이후 주가 부양 의지가 없이 방치하는 기업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대형주 위주 랠리 등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상폐 제도 설계가 세심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가총액 기준이 있는 상황에서 주식 수에 따라 동전주가 되냐 아니냐가 갈릴 수 있다"며 "제도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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