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에도 올림픽 출전
코스 초반 깃대에 부딪혀 다리 골절 수술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가 레이스 도중 넘어져 헬기로 이송된 후 왼쪽 다리 골절 수술을 받은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이 너무 큰 위험을 무릅썼다는 평가가 나왔다.
본은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본은 코스 초반 깃대에 부딪힌 뒤 넘어져 설원 위에 뒹굴었다.
이후 일어나지 못했고, 의료진이 투입돼 상태를 확인하고 닥터 헬기를 불렀다.
복수 외신에 따르면 본은 코르티나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트레비소 지역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대에 올랐다.
왼쪽 다리 골절 수술을 받은 본은 현재 회복 중이다.
미국 스키·스노보드 대표팀은 성명을 통해 "현재 안정적인 상태다. 미국과 이탈리아 의료진의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종목에서 2010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8 평창 대회 동메달을 획득했던 본은 지난 2019년 은퇴했다가 2024~2025시즌 현역으로 복귀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러나 대회 직전 스위스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왼쪽 무릎을 다쳤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에도 올림픽 출전을 밀어붙였고, 올림픽 코스에서 두 차례 연습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끝내 부상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본은 언제나 올림픽 챔피언이자 영감의 상징"이라며 쾌유를 기원했다.
응원의 목소리 사이, 이번 올림픽 출전이 다소 위험한 결정이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스키 선수로서 2014 소치 대회 때 2관왕을 차지했고, 현재 유로스포츠/TNT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티나 마제는 "결국 본은 너무 큰 위험을 감수했다. 이런 추락 사고는 일어날 수 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그 결과가 훨씬 더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걸 해내고 싶어 했을 것"이라며 스키 선수 출신으로서 본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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