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장 "비싸서 못 쓰는 로봇은 의미 없다"

기사등록 2026/02/05 15:49:48 최종수정 2026/02/05 16:34:24

로보틱스 분야 전문가 현동진 상무 경총 강연

"기계·전기·SW·AI 결합한 방대한 기술 숨어있어"

"본질은 이동과 조작…목적에 맞게 움직여야"

"표준화와 모듈화로 가격 낮추는 것도 필수"

[서울=뉴시스] 박현준 기자 = 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이 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는 모습. 2025.02.05.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기능과 가격, 서비스 확산이 함께 맞물려야 로보틱스가 산업과 일상에 안착할 수 있습니다. 기술 중심 논의에서 벗어난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상무)이 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해 "로봇 산업의 성패는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조건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현 상무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로보틱스를 '빙산'에 비유했다. 겉으로 보이는 로봇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그 아래에는 기계·전기·소프트웨어·인공지능(AI)이 결합한 방대한 기술이 숨어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말하는 로보틱스의 본질은 '이동과 조작'이다. 사람이 걷고 물건을 드는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것이다.

다만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처럼 사람을 닮은 모습보단 환경과 목적에 맞는 형태로 움직이고 일을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병원, 빌딩, 물류 현장처럼 사람 곁에 가까운 공간을 중심으로 로봇을 적용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약재를 배송하고, 빌딩에서는 택배와 이동 서비스를 맡는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이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추최한 'AI시대, 새로운 기회와 도전'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AI와 로보틱스, 산업 경쟁력을 재정의하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6.02.05. mangusta@newsis.com
현실적인 가격 문제도 언급했다. 현 상무는 "비싸서 못 쓰는 로봇은 의미가 없다"며 표준화와 모듈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처럼 일정한 품질과 애프터서비스(AS) 등 유지관리 체계가 갖춰져야 로봇도 대중화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판매에 돌입한 어깨 근력 보조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는 대당 가격이 300만원이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로봇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AI와 로보틱스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뇌와 몸'에 비유했다.

AI가 판단한다면, 로봇은 실제로 움직이는 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사람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당분간은 위험하고 힘든 작업을 돕는 '보조자'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현 상무는 "엔지니어의 경험과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제도와 사회적 합의가 함께 맞물려야 비로소 로보틱스가 사람과 공존하는 따뜻한 기술이 될 수 있다"며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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