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공무원노조 "공무원에 인권침해성 발언한 시의원 다수"

기사등록 2026/02/04 14:13:59
천안시의회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최영민 기자 =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과 공동으로 천안시 조합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그동안 천안시의회 의원들이 다수의 ‘갑질’ 관련 피해를 입어왔으며 과도한 자료요구 건으로 인해 많은 피로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권침해성’의 불쾌한 언행을 했다고 응답한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당 소속 B의원은 16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민주당에서는 6명의 의원이, 국민의힘도 6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무소속 의원의 이름도 1명이 거론됐다.

의원들이 불쾌한 언행을 일삼았던 상황은 대기실이나 복도 등 비공식적 자리에서가 230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식 회의석상(정회 중 포함) 187건, 전화통화 9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업무 의욕 및 집중력 저하(278건), 의회 관련 업무 회피(261건), 스트레스·불안·수면장애(225건), 업무변경 요청 또는 전보(20건)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방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와 질의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온 과도한 업무 부담, 비합리적인 기한 설정, 고압적 언행 등으로 인한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천안시청 공무원들이 행정현장에서 실제로 겪고 있는 경험과 인식을 종합적·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는 올해 1월26~30일 온라인 무기명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총 936명이 참여했다.

이영준 위원장은 "천안시의회는 의정활동 과정에서 공무원을 단순한 행정 집행의 대상이 아닌, 시민을 위한 공공의 노동자로 존중해야 한다"며 "의회의 견제와 감시는 정당하나, 그 과정이 행정현장에 과도한 부담이나 인권침해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상호 존중에 기반한 합리적인 의정활동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 측의 한 의원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의원들도 존재한다"며 "당내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이 결과를 보면서 의원으로서 많이 부끄럽고 이것이 우리 의회의 민낯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mcho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