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원 투표 통해 결론 내리는 것은 책임 회피"
"대대적 반대 운동 함께할 의원들·인사 꽤 많다"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합당 논의를 조속히 정리하지 않은 채 전 당원 투표를 강행하는 선택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당대표의 일방적인 선언으로 시작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는 이제 더 이상 건강하고 질서 있는 당내 의견 수렴 방식으로 정리되기 어려운 국면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혼란이 점차 가중되는 상황에서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결론을 내리려는 흐름은 문제 해결이라기보다 책임 회피에 가깝다"며 "(합당을) 충분한 숙의 없이 찬반 투표로 밀어붙일 경우 그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반목과 분열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어게인' 노선을 택한 국민의힘이 스스로 포기한 정책 공간을 민주당이 흡수해 안정적인 장기 집권,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지금의 핵심 전략이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이 전략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당원 다수의 우려를 외면한 채 합당을 밀어붙인다면 보이콧을 포함한 조직적인 반대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지도부의 지혜로운 결단을 바라며 책임 있는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조직적 반대 행동을 묻는 질문에 "합당은 (투표를 통해) 부결이라도 나오면 큰 내홍에 빠져들 텐데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며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려) 한다면 대대적 반대 운동을 벌일 수밖에 없다. 함께할 의원들, 당내 인사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향후 정책 의원총회와 17개 시도당별 당원 의견 수렴 절차, 최고위원회의 결정 과정 등을 거쳐 전당원 투표·전당원대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발표한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절차적 정당성과 향후 지방선거 실익 등을 두고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