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대칭보다 고효율 내는 '살짝 찌그러진 구조'
차세대 태양전지·양자소자까지 확장 가능한 설계 원리
페로브스카이트는 빛을 전기로 바꾸는 능력이 탁월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물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소재는 사방이 대칭을 이루는 정육면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정육면체 대칭 구조가 전기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고 여겨왔으나, 실제 실험에서는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원인 불명의 높은 효율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태양전지의 아주 얇은 막(박막)을 만드는 과정에 주목했다. 그 결과 물질을 얇게 펴 바르는 과정에서 입자들이 특정 방향으로 당겨지거나 눌리며 미세하게 찌그러지는 현상인 '비등방성 스트레인'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미세한 뒤틀림이 정육면체 구조의 대칭을 깨뜨리며, 오히려 전하가 더 빠르고 오래 이동할 수 있는 '고속도로(라쉬바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완벽한 구조가 최선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미세한 구조적 변형을 조절해 소자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고효율 태양전지뿐만 아니라 향후 초고속 컴퓨터 부품이나 미래형 양자 정보 소자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성주영 교수팀, 일본 교토대 및 오사카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해외우수연구기관 협력허브 구축사업·중견연구자지원사업·우수신진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에너지·재료 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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