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거주 고려인 청소년 10명 중 4명 "한국어 소통 어렵다"

기사등록 2026/02/04 09:52:31 최종수정 2026/02/04 10:16:24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연구보고서 발간

'경기도 고려인 동포 청소년 실태와 지원방안' 연구보고서(사진=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 청소년 10명 중 4명은 한국어 소통 문제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도 거주 401명의 고려인 동포 가족(청소년과 부모) 대상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발간한 '경기도 고려인 동포 청소년 실태와 지원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거주 2007~2012년생 고려인 동포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한국어 실력은 평균 5.24점(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고려인 동포는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 국가들에 거주하는 한민족을 말한다.

한국어와 러시아어 중 어떤 언어를 더 잘 구사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러시아어를 더 잘한다'는 응답이 80.6%로 대다수였고, '두 언어 다 잘한다'는 응답은 16.4% 수준에 그쳤다.

8년 이상 장기 거주한 청소년도 28.3%만이 두 언어를 잘한다고 응답했다. 가족 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거주기간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한국어 능력 향상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학교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한국어 소통(43.3%)을 꼽았다. 8년 이상 거주자 중에서도 35.6%가 여전히 한국어로 인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국어를 배울 필요성을 느낀다는 응답은 90%일 정도로 매우 높아 효과적인 한국어교육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체의 45.5%는 교육·지원 프로그램 중 직업기술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비재학 상태인 청소년은 71.4%가 직업기술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희망 분야로는 AI·정보통신, 디자인, 조리 분야 분야를 꼽았다.

청소년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는 77.2%로 매우 높았지만 실제 노동 참여는 11.4% 수준이었다. 일하는 청소년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한국어 미숙, 낮은 임금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어교육 및 학습지원 ▲진로 및 성장지원 ▲일 경험 지원 ▲부모 역량 강화 등 정책을 제안했다.

또 한국어 능력 개선은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사회적 관계 형성의 핵심 변수로 평가돼 초기 정착기부터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은 "고려인 동포 가정 청소년의 동등한 출발선 보장을 위해서 입국 초기부터 한국어 소통을 위한 지원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을 위한 정착과 성장을 지원하는 세부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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