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멕시코 전쟁 등 "역사 왜곡 "..중남미 가혹한 대우와 상통?

기사등록 2026/02/04 10:17:33 최종수정 2026/02/04 11:08:23

역사학자와 국제사회 "부정확한 역사적 주장 쏟아낸다" 비난

미국의 1845년 텍사스 합병후 일어난 전쟁, 사실상 침략전쟁

[멕시코시티=신화/뉴시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월12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 한 뒤 미국의 멕시코 영토 내 군사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2026.02.04.
[멕시코 시티=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무리한 외교 정책들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 미국의 역사까지 왜곡해 다시 쓰려하고 있다고 역사학자와 국제 옵서버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가 캐나다와 그린란드, 중남미를 향해 가혹한 정책을 밀어 붙이면서 최근에는 미국- 멕시코 전쟁에 관해 "역사적으로  부정확한" 내용들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마구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2일 발표한 미국-멕시코 전쟁 기념 성명서에서 이 전쟁에 대해 "미국의 남서부 영토를 확보하게 한 전설적인 승전,  미국이 주권을 재확인하고 우리 위대한 (미) 대륙 전역에 미국 독립의 약속을 확대한 승리"였다고 선언했다.

이 성명서는 미국 역사의 당시(1846년) 시기와 최근 트럼프 정부의 가혹한 라틴 아메리카 때리기를 나란히 평행선에 놓고 "서반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우리가 178년 전에 멕시코 전선에서 승리한 것 덕분에 결국 나는 남부 국경의 외세 침략에 대해 방어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법률과 법치를 유지하고 우리 조국을 모든 악과 폭력, 파괴의 세력으로 부터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번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거기에 서명은 하지 않았다.

백악관 성명서에는 당시 전쟁에서 미국내 노예들이 주요 병력으로 가담한 사실은 쏙 빼고  그 뒤에 더 큰  "명백한 사명"(Manifest Destiny)시대가 이어지면서 수십 만명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살던 고향에서 추방되어 떠돌게 된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다.

"명백한 사명"설은 미국이 북미 전체를 지배할 운명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며  일반적으로 영토 확장론에 해당된다.

여기에 대한 역사학계의 반발과 비난도 거세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중남미 역사학자 알렉산더 아비냐 교수는 백악관 발표문을 비판하면서 "당시 태평양 연안까지의 (전국횡단) 영토 확장주의로 엄청난 집단 학살과 폭력이 일어난 사실은 외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최근 수십 년 동안 유례가 없었던 폭력적인 중남미 정책으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납치 체포,  아르헨티나 선거 개입,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자행하고 있는 것과는 일맥 상통한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그 당시를 미국 역사의 가장 추악한 시대로 규정해왔다.  지금 상황도 미국이 남쪽 우방국가들을 향해서 제국주의를 행사하고 있는 게 명백하다"고 아비냐 교수는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미국 역사의 추악한 그런 부분을 긍정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역사를 부정확하게 해석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멕시코의 침략을 막는 국방 정책의 하나라고 까지 억지 주장한다"고 그는 비난했다.

백악관 성명서에 대한 비판은 3일엔 소셜 미디어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3일 아침의 언론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폭소를 터뜨리며 농담으로 받았다.  "우리는 우리 주권을 지켜야만 한다"고만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 동안에도 트럼프의 온갖 변덕과 공격 속에서 줄타기를 해왔다.  어떤 때는 평화로운 대화를 유지했지만 멕시코만을 아메리카 만으로 이름을 바꿨을 때 등 필요한 경우에는 날카로운 반발과 냉소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 1846–1848)은 두 나라 사이의 오랜 국경분쟁과 미국의 1845년 텍사스 합병으로 일어난 전쟁이다.  전쟁이 터지기 전 몇 해 동안 미국은 조금씩 조금씩  당시 멕시코 영토였던 지역으로 진입해서 점령을 했고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다.

멕시코는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나라여서, 미국의 노예 폐지론자들은 미국 정부의 이런 침략이 노예제도 시행 주를 늘릴 책략이라고 우려했다.

이 전쟁에서 결국 미국이 승리하면서 멕시코는 무려 52만 5000 평방 마일의 영토를 더 양도하게 되었다.  지금의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 주 서부, 네바다, 뉴멕시코, 텍사스, 유타 주가 다 그 땅에 속한다.

미국이 남북 전쟁 동안 텍사스주를 차지한 것에 대해서 나중에 제 18대 그랜트 대통령( 북군 총사령관으로 남북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은 이렇게 썼다.

"멕시코와의 그 전투는 역사상 한 강대국이 약한 나라에 대해 저지른 최악의 정의롭지 못한 전쟁이었다" 

그 전쟁은 지금도 양국 사이에 앙금이 남아 있다.  수없이 군사적 압박을 하면서 자기 뜻대로 안하면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트럼프에게 셰인바움 대통령이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멕시코는 주권 국가다"라고 상기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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