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확대 영향…고물가에 저가 상품 인기
전통 소매업종으로 월마트가 처음
신임 CEO "구글 제미나이로 상품 구입하게 될 것"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3일(현지 시간)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51조원)를 돌파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월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2.9% 오른 127.71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규모는 1조1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마트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28% 상승해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15%)을 크게 웃돌았다.
월마트는 대형 슈퍼마켓과 저가 전략,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성장해온 전통 소매업체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하고 자동화·인공지능(AI)을 도입하면서 기업 가치가 빠르게 올랐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사업을 통해 매장 픽업·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제3자 마켓플레이스·광고 사업 등에도 진출했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은 수익 증가로 이어져, 지난 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은 27%, 광고 수익은 53% 급증했다.
월마트는 약 10년 전부터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전자상거래 사업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16년 젯닷컴을 33억 달러에 인수했고, 2018년에는 인도 1위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트 경영권도 확보했다.
기술 중심 기업을 지향하면서 상장 거래소도 지난해 12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으로 옮겼다.
이번 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존 퍼너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취임에 앞서 지난달 한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몇 달 안에 고객들이 구글 제미나이 브라우저 등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며 AI 기반 전자상거래 경쟁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로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라 헨리는 "월마트 경영진은 현재 환경에 최적화된 사업 모델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며 "소매업체이자 기술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재구성했다"고 평가했다.
전통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저가 전략이 최근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관세 부담으로 가계 지출이 위축되며 저가 상품 수요가 늘었고, 온라인 상품군에 의류·가구 등이 추가되면서 고소득 소비자 유입도 증가했다.
D.A. 데이비드슨의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마이클 베이커는 "월마트는 강력한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옴니채널 소매업체로서의 입지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상장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곳은 11개로, 이 가운데 다수는 빅테크 기업이다. 전통 소매업종으로는 월마트가 유일하다.
투자 회사 버크셔헤서웨이는 지난 2024년 시총 1조 달러를 넘겼고,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11월 1조 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시총이 9400억 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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