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합당 반대 최고위원과 회동…"지선 전 합당 안돼" 냉랭(종합)

기사등록 2026/02/03 12:55:23 최종수정 2026/02/03 14:04:24

강득구 "이슈 다 드러난 상황서 만나…늦은 것"

황명선 "국정 뒷받침 할 수 있는 스탠스로 정리해야"

이언주 "2030 세대서 합당 부정 여론 강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발표’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왼쪽부터 황명선, 이언주, 강득구 최고위원. 2026.01.2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김난영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갈등을 빚는 최고위원들과 연쇄 회동에 나섰다. 당 내분을 수습하고 합당 관련 의견 수렴에 본격 착수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정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 별도로 보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며 "(어제) 점심때부터 한 분 한 분 만났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에서는 공개 최고위에서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두고 갈등이 공개 표출됐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이번 합당 제안을 고대 로마에서의 2인자·3인자 반란에 빗댔다.

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도 "소모적인 합당 논의를 멈추자", "합당 제안은 전적으로 대표 개인이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정 대표가 이들을 직접 만나 대화한 것이다.

정 대표는 회의 이후 이 수석최고위원과 오찬을, 황 최고위원과 만찬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만남은 독대 형식으로 이뤄졌다. 강 최고위원과도 이날 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합당보다 국정안정 뒷받침이 우선", "독단적 사고"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오늘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만나기로 돼 있다"며 "사실은 좀 늦은 것"이라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최고위원들도 개별적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며 "이렇게 이슈가 터지고, 사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미 다 드러난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최고위원을 만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당 대표이던 시절 소위 비주류로 불린 분들 얘기를 다 듣고 숙고했다"며 "그런데 당 대 당 통합이라는 중요한 의제를 '내 고독한 결단이다, 내 책임'이라며 20분 후에 기자회견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했다.

정 대표가 지난 22일 합당 제안 기자회견 약 20분 전에 최고위에 합당 관련 내용을 공유해 당내 숙의가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강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고독한 결단'이라고 했는데 이로 인한 파장 문제를 생각해야 했다. 당장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질 것인가"라며 "그야말로 말이 안 된다. 독단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전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내심 반대하는데 반대하는 이유를 말할 수 없을 때 절차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과도한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어제 유 이사장이 절차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는데, 그러면 민주주의에서 절차가 중요치 않으면 무엇이 중요한가"라며 "주요 현안을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하고 토론하게 돼 있는데, 그러면 찬성·반대만 하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강 최고위원과 함께 출연한 황 최고위원도 '어제 정청래 대표와 직접 만나 어떤 얘기를 했냐'는 질문에 "이 정국을 빨리 안정적으로, 대통령 국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스탠스로 정리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지방선거 전에는 합당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이언주 최고위원은 전날 정 대표와의 오찬에서 "무리한 합당 추진으로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국정 뒷받침에 전념해야 한다. 여론조사상으로도 수도권 중산층 및 2030세대에서 합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대표는 최고위원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내 여론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주내 초선 의원 그룹인 '더민초' 등 여러 단위로 의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의원총회와 17개 시도당 당원 토론회 등 공식 일정을 설 이후까지 진행한다. 민주당은 오는 4일 최고위에서 합당 관련 내부 의견 수렴을 위한 일련의 일정 로드맵을 정리할 예정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에 당의 총의가 모일 경우 민주당은 2월 말 내지 3월 초에 당 대 당 논의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appy7269@newsis.com,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