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준현, '학폭' 논란에 공식입장…"일방적 주장이 확대·재생산"

기사등록 2026/01/29 11:30:30

지난해 말 행정소송 결정…"사실관계 명확히 하기 위해"

"'여미새' 발언은 사과, 욕설 DM·따돌림 주도는 사실 아냐"

키움 "성숙한 인성 갖출 수 있게 지속적으로 지도할 것"

[서울=뉴시스]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투수 박준현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인 환영식에 참여해 선수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5.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박준현이 자신을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에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떠도는 이야기의 상당수가 사실이 아니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행정소송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29일 행정심판 재결 관련 박준현 측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사안으로 박준현에게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신 야구팬분들과 키움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려 무척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와 함께 입장을 전했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박준현은 이후 고교 시절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해 말 박준현에게 천안교육지원청이 내린 '학폭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서면 사과'를 명령, 그의 학교폭력 행위를 인정했다.

하지만 박준현은 사과 기한 마감일까지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고, 직후 이 사안에 대해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7일 손솔 진보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박준현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논란이 커져도 침묵으로 일관, 지난 22일 구단 스프링캠프를 위해 대만 가오슝으로 떠났던 박준현은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을 향한 오해를 바로잡고자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손솔 진보당 의원과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박준현 방지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1.27. kkssmm99@newsis.com

이날 박준현 측의 입장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박준현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학교폭력 아님' 결정을 받았다. "당시 인정된 사실 관계는 그가 친구에게 '여미새'라는 발언을 한 차례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준현 측은 "당시 두 사람이 친한 친구 사이였고, 보호자끼리 사과도 이뤄졌기 때문에 학교폭력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럼에도 박준현은 지금도 상처받은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럼에도 행정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적 절차를 선택한 것은 "행정심판 재결 이후 '학교폭력 인정'이라는 표제 하에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이 확대 재생산되며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준현 측은 "피해자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지금과 같은 비난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한 자세를 취하며 "박준현이 학교 야구부의 따돌림을 주도했다거나 지속적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은 행정심판에서도 인정되지 않았다. 심지어 따돌림이 시작됐다는 시점에 박준현은 부상 치료와 재활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정심판 재결에서 추가로 인정된 사실관계는 오로지 작성자와 발송시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인스타그램 욕설 DM 발송을 박준현의 행위로 본 것뿐"이라며 "하지만 박준현은 결코 해당 DM을 작성한 사실이 없다"고 역설했다.

이에 박준현 측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정확한 법적 판단을 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19일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상대방 측에서 대화 요청도 있었으나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며 "상대방 측은 막연히 전반적인 사과를 요청해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신이 하지 않은 행동까지 모두 인정하고 사과를 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라며 "이 과정에서 박준현이 먼저 '기사를 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거나 '사과할테니 기다려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준현 측은 "이미 상대방의 일방적 신고 내용으로 많은 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사법절차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한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도 "책임있는 자세로 충분히 입장을 소명하고 법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선수의 명예와 미래를 위해서 더 나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법적 절차와는 별개로 박준현은 미성숙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자신의 언행을 더욱 신중히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자세를 갖추겠다. 성숙한 프로야구 선수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4일 박준현을 비롯한 2026 신인 선수 13명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5.09.24.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키움 구단 역시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릴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구단은 "사안의 발생 시점이나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과는 별개로, 소속 선수가 프로선수로서 요구되는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 구단의 지도·관리의 책임 역시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키움은 "선수단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해당 선수가 올바른 가치관과 성숙한 인성을 갖춘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와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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