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658.5억弗 전년비 33.9%↑…반도체 수출 2배
13개 품목과 7개 지역 수출증가…8개월 연속 플러스 달성
반도체 슈퍼사이클·고환율·시장다변화 등 수출 목표 청신호
정부, 대미특별법 입법 속도 전망…안정적 수출기반 마련에 총력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올해 1월 수출이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부터 8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12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13개 품목 및 7개 지역 수출 증가 등 지표상 나타난 수치가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정부가 내세운 수출 목표인 2년 연속 7000억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지탱하면서 자동차, 바이오 등이 뒷받침할 경우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33.9% 증가한 658억5000만 달러(95조5484억원), 수입은 11.7% 증가한 571억1000만 달러(82조866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전년동월대비 107억1000만 달러 증가한 87억4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수지는 역대 1월 중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4.0% 증가한 28억 달러로 역대 1월 중 1위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평균 수출액은 2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약 1억6000만 달러(+6.0%) 오른 셈이다.
반도체 수출은 205억4000만 달러(102.7%)로 지난해 1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1월 중 최대 실적과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대비 비중은 31.1% 수준을 보였다.
자동차는 지난해와 달리 설 연휴가 2월로 이동한 조업일수 증가와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호실적에 힘입어 21.7% 증가한 60억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1월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우리나라 수출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뿐 만 아니라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디스플레이 등 IT 전 품목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했고 그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석유제품 수출이 반등했다는 부분을 꼽을 수 있다.
슈퍼사이클을 맞은 반도체 수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수출이 시장다변화 효과와 친환경차 및 중고차 수출 증가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수출 하락세를 보였던 품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연간 수출액도 크게 늘어날 수 있어서다.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난 것도 올해 수출 상승세에 힘을 보탠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다른 지역에서의 수출 선전도 눈에 띄는 부분으로 꼽힌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전년대비 3.8%, 1.7% 감소한 1228억7000만 달러, 1308억1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는데 올해 1월에는 29.5%, 46.7% 증가한 120억2000만 달러, 135억1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36% 가량을 차지한 미국과 중국의 1월 수출액이 플러스를 보인 만큼 연간 수출액 플러스도 기대해 볼 수 있고 아세안, 유럽연합(EU), 중남미, 인도, 중동 등에서 수출액이 우상향 추세를 보이면 금상첨화다.
1월 수출이 양호하게 나온 만큼 올해 수출 목표 달성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연간 수출액의 경우 일반적으로 1분기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2분기부터 개선세를 보이면서 하반기에 높은 수출액을 기록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환율이 1400원 중후반을 유지하는 것도 수출 목표치 달성에 힘을 싣는 요소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품목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는 만큼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다만 환율 안정세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소재·부품을 수입해 반도체·이차전지 등 중간재로 가공해 다시 수출하는 산업구조인 만큼 원재료 가격 상승을 고려할 때 환율 변동성 심화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미국과의 관세 협의를 지속하는 한편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을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에 우리측 입장을 설명한 만큼 특별법 입법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또 입법 전에라도 투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국회에서의 특별법 입법이 예상과는 달리 지연될 경우 미국과의 불필요한 오해를 낳거나 관세율 조정 등을 피하기 위한 액션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과의 협력 관계에 있어선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 협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양국간 FTA 2단계 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올해는 시장 개방 확대 방안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일본, EU, 아세안 등 주요 교역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제조업 AI전환(M.AX) 전략과 첨단·신산업 육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대외여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 구조를 확립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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