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서울보다 더 올랐다"…분당·수지·과천 집값 '고공행진'

기사등록 2026/01/21 06:09:00 최종수정 2026/01/21 06:50:23

성남 분당·용인 수지 11주간 4% 넘게 상승

경기 8개 지역, 서울 평균 상승률 웃돌아

광범위한 규제지역에 '똘똘한 한 채' 선호

[용인=뉴시스]수지구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10·15 대책에 따라 규제지역으로 묶인 경기 8개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 평균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에 '3중 규제'가 적용되면서 오히려 상급지와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15 대책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올해 1월 둘째 주까지 11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8% 올랐고, 경기는 1.05% 상승했다.

경기 12개 규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경기 전체 평균(1.05%)을 크게 웃돌았는데 특히 8개 지역은 서울 평균 상승률(2.08%)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12개 규제지역 중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남시 분당구로 11주간 4.68% 올랐다.

이어 용인시 수지구(4.38%), 과천시(3.82%), 광명시(3.61%), 하남시(3.12%), 안양시 동안구(2.99%), 의왕시(2.47%), 수원시 영통구(2.19%) 등의 순으로 상승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는 4%가 넘게 오르며 서울 송파구(4.00%)는 물론 강남구(2.08%)와 서초구(2.57%), 용산구(3.29%), 성동구(3.58%)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10·15 대책 이후 매매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높아지며 이른바 '상급지'로의 수요 쏠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신고가 거래 중 고가 단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분기가 지날수록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2025년 아파트 실거래가를 가격대 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분기가 지날수록 경기도는 상위 가격대에서 신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경기도 6억원 이하 신고가 비중은 1분기 1.5%에서 4분기 1.3%로 하락했지만, 9억 초과~12억 이하는 같은 기간 0.3%에서 1.5%로 늘었다. 12억 초과~15억 이하 구간 역시 0.3%에서 1.0%로 상승했다.

거래량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경기도의 9억 초과~12억 이하 거래는 1분기 1874건에서 4분기 3192건으로 늘었고, 12억 초과~15억 이하 거래도 863건에서 1268건으로 확대됐다.

한편, 10·15 대책 이후 실수요자들이 자금 여건에 맞는 선택지를 중심으로 거래에 나서면서 매매시장은 규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른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과 시간이 지날수록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이 겹치며 자신의 자금력 안에서 가능한 선택을 이어가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