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2차 이전·첨단산업 거점 조성
반도체·AI까지 권역 성장 전략 가시화
행정 통합이 마중물…지역산업 지형 재편
행정 대통합을 지렛대로 공공기관 2차 이전, 첨단산업 육성, 미래 인재 양성까지 연계한 성장 전략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광주·전남(호남)에 최대 규모의 기업도시를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지역산업 지형의 재편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오찬에 양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지사가 참석해 한뜻으로 대통합을 결의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통합 논의에 맞춰 획기적인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사실상 시·도 행정 대통합이 확실해졌다.
추진계획에 따라 오는 7월1일 통합자치단체(특별시) 출범이 마무리되면 공공기관 2차 이전(혁신도시 시즌2) 시 우선 배치 등 정책적 혜택을 받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전 대상 공공기관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이전 계획을 확정해 2027년부터 임대 청사 방식 등을 활용한 선도 이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권역별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4대 과제가 동시에 추진된다. 지역 주력산업 공정 혁신 지원, 첨단산업융합(AX) 생태계 강화, 중소·중견기업 사업 재편과 특화단지 연계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광주·전남에는 대규모 첨단산업 융합 연구·실증 거점이 우선 조성된다.
미국의 '매뉴팩처링 USA'를 모델로 한 '테크허브(TechHub·첨단기술 혁신거점)' 구축을 통해 산·학·연 연계, 첨단 장비 지원, 실증 공간 마련 등 혁신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 산업 구조를 첨단 중심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에너지 융합 산업 인재 양성도 속도를 낸다. 전남대학교를 중심으로 AI·에너지 특성화 대학원과 학부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국에너지공대(KENTECH·켄텍) 등 권역 내 대학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또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와 지역 에너지 연구기관의 연구 기반 지원도 강화된다.
지역 기업과 연계한 창업 생태계 조성도 병행된다. 한국전력, NHN클라우드 등과 협력해 AI·에너지 융합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우수 인재의 지역 내 취업·창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K-반도체 육성 전략과 맞물려 광주가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광주·부산·구미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축을 공식화하고 광주를 고성능 AI 반도체 핵심 기술인 첨단 패키징 분야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AI 시대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히며 남부권 중심 산업 재편 구상을 제시했다.
GIST·전남대·켄텍을 연계한 반도체 연합공대 설립이 추진되고, 세계 최대 팹리스 기업 ARM의 교육기관인 'ARM 스쿨'을 GIST에 설립하기 위한 논의도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지역 반도체 생태계 구축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대통령에게 남부권 반도체 벨트 구상에 감사를 표한 후 "2039년부터 추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글로벌 기업들이 광주·전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남부권 반도체 벨트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감이 크다는 점을 들어 대통령에게 반도체 산단 지역 배정을 건의했고, 대통령께서 검토하겠다면서 (중요한) 입지 여건 중 하나인 물(공업용수)이 충분한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 행정 대통합과 '5극 3특' 정책은 지역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첨단산업 재편이 본격화하면 지역 경제와 고용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극 3특'은 전국을 5대 초광역권(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과 3개의 특별자치도(제주·강원·전북)로 재편, 권역별 특화된 성장 동력을 키워 지역 발전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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