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부진했던 증권주, '수익다각화' 기대…대형주 주목

기사등록 2026/01/03 07:00:00 최종수정 2026/01/03 07:24:23

코스피 5% 오를 때 증권지수 1% 상승 그쳐

충당금 반영 등으로 실적 우려 나왔지만

"가상자산·STO 동력 확보한 대형주 주목해야"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로 연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증권업 주가가 올해 수익 다각화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올해 가상자산과 토큰증권(STO) 법제화 등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디지털자산 관련 동력을 확보한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KRX 증권지수는 1.8%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표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비용 부담으로 고비를 겪었다. PF는 시행사가 개발 사업에서 발생할 미래 현금 흐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데,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도 경쟁적으로 뛰어들었지만 2022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둔화로 분양이 막히면서 부실이 확대됐다.

연말 충당금 반영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 손익 감소 등 증권업 전반에서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잇따랐고, 이로 인한 여파가 주가에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증시 친화적인 정책이 잇따르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 호조가 예상되고,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 신사업을 통해 기업·투자금융(IB)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고환율을 의식한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해외주식 마케팅이 중단됐지만, 이에 따른 증권사들의 타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연수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로 추산된다"며 "해외주식 마케팅 중단으로 거래 규모가 일부 감소하더라도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국내 대비 두배 높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수수료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디지털 자산 분야가 증권주 주가를 가를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와 금융당국은 현재 가상자산 2단계 법안으로 불리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논의 중에 있고, 1월 중 정부안을 담은 통합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STO 관련 법안 역시 국회 본회의 통과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술품, 저작권, 부동산 등 고가의 자산을 쪼개서 파는 STO가 제도권에 안착하게 될 경우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 외에 인수·주선·자문 수수료 및 인수금융 수수료, 유통플랫폼 제공으로 얻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미래에셋그룹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 결정 등 증권사들은 제도권 편입이 확실시되는 가상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도 보이고 있다. 전통 금융업과 가상자산 분야 결합을 통해 단순 주식 거래 중개를 넘어, 코인과 토큰증권을 아우르는 '종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의도다. 업계에서는 올해 가상자산 법인 투자가 열리게 되면 수탁(커스터디) 거래 역시 증권사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는 신사업을 통해 수익 다각화가 가능한 대형사를 중심으로 실적 가시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디지털자산 관련 성장 동력을 확보한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요할 것이란 판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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