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소속 현 단체장 '단일후보' 관심 속 민주당 6명 후보들 본격 행보
통합 속도전 vs 신중론 속 여론 향배 주시하며 여야 대응전략 마련도 분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통합이 실현될 경우 광역단체장 2명을 뽑는 선거에서 1명을 뽑는 선거가 되다보니 선거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속에 애초 국민의힘이 주도하던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여권의 적극 가세로 힘을 받으면서 오는 7월 통합특별시 출범이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부·울·경 등의 통합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기된 대전충남 통합 논의가 이재명 정권 5극 3특의 마중물이 될지, 실패한 화두가 될 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역대 주요 선거에서 대전충남 선거전의 향배는 전체 선거판의 승패를 가늠하는 바로비터가 됐다. 6·3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큰 대전충남의 여야 후보들은 통합대전충남특별시장을 겨냥해 불꽃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주자 누가 뛰나…행정통합엔 ‘찬성' 한 목소리
민주당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출마 예상자는 한때 10여명 이상 거론되다 최근 후보군이 점차 정리되는 추세다. 설욕전을 준비중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대전 동구) 의원, 장종태(대전 서구갑) 의원은 대전시장에,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박수현(공주·부여·청양) 의원, 박정현 부여군수 등은 충남지사를 겨냥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대전충남 통합이 현실화하면 통합대전충남특별시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방향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각종 모임과 정치행사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허 전 시장은 최근 수 천명이 모이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어 세과시를 했다. 행정통합에 대해선 "적극 환영하며 출마에 대한 결심은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승조 전 지사는 지선 출마 예상자들의 출판기념회와 연말 행사장 등을 돌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고, 인터뷰에선 "경선을 통해 승리하겠다"며 출마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적극 찬성 입장을 보였다.
오랜 기간 이장우 시장의 정책을 비판하고 각을 세우면서 출마 행보를 보였던 장철민 의원은 '행정통합은 新(신) 수도권 충청이 될 변화'라고 규정하면서 '더 큰 꿈을 꿀 기회"라며 선거출마 강행의사를 명확히 했다.
장종태 의원은 최근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 출마의사를 전달한 뒤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대규모 회견을 열고 '40년 행정달인'을 강조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전에선 유권자가 가장 많은 재선 서구청장을 지낸 그는 행정통합에 환영의사를 밝히면서도 “속도보다는 시민의 마음”이라며 여론수렴이 중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원조 친명계를 자처하는 박정현 부여군수는 일찌감치 3선 도전 뜻을 접고 충남지사 출마를 준비해왔다. 그는 "국힘이 졸속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닌 온전한 통합을 주장해왔다"며 통합특별시 출범을 환영하며 완주의지를 다지고 있다.
충남지사 경선에 도전한 이력이 있는 박수현 의원도 주변에 출마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4선으로 대전·충남 최다선인 박범계(대전서구을) 의원도 꾸준히 후보군으로 분류되는데 아직 공식적인 의지 표명은 없는 상태다.
한때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문진석(천안시갑) 의원은 인사청탁 논란으로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비위의혹이 불거져 사퇴한 김병기 원내대표를 대신해 원내운영수석으로서 원내대표 대행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선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중 한명이 단일 후보로 나서게 될 것이 유력하다. 각각 재선과 3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으로 행정통합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시정과 도정 성과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충청의 이익과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후보직 양보나 불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후보자리를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인지도와 정치적 위상면에서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우세하고 현직 프리미엄으로 시너지가 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시장은 "대전의 우수과학기술과 충남의 제조산업을 합쳐 초광역 경제권을 형성하면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할 수 있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특별법이 통과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지사는 "행정통합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질되거나 본래의 입법취지가 훼손돼선 안된다"면서 "특별법안의 핵심은 통합의 순수성, 균형발전, 충청의 성장동력 확보에 있다"며 통합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선을 목전에 두고 쟁점으로 부상한 행정통합 이슈는 후보군에도 전반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보들은 행정통합이 빠른 속도록 가시화되는데 대해 당혹감 속에서도 대체로 ‘찬성’ 의견을 내면서 기회를 엿보는 모양새다.
특히 정권실세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차출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출마를 준비해오던 여야 후보들의 긴장감을 잔뜩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강 실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진로고민 하기에 대통령 비서실장은 버거운 자리", "국힘 45명 의원이 강훈식을 위해 법안을 발의한 것이냐"는 등 차출설에 선을 긋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충남의 2대 도시인 아산시에서 3선을 지냈고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강 실장의 출마가능성을 높게 보는 기류는 여전하다. 대통령이 강 실장을 염두에 두고 공식석상에서 행정통합 발언을 꺼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지역 여론 변수 촉각…주도권 놓고 셈범 치열
대전충남특별시장 선거는 출마예상자나 유권자 모두에게 예측불가의 선거전이 되고 있다. 행정통합을 주도했던 야당과 뒤늦게 속도전에 나선 여당 모두 지지층과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모습이다. 통합의 주도권을 놓고서도 치열한 경쟁 모양새다.
김태흠 지사는 "행정통합에 소극적이던 민주당이 대통령 발언 이후 통합에 적극 나서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지선을 앞두고 정치적 셈법이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견제했다.
이장우 시장도 "대통령의 5극 3특 구상과 대전충남 통합은 일맥상통하는 정책"이라면서도 "그동안 양 시·도의 연구원과 민관협의체 등이 충분히 논의해 재정, 조직, 권한이양 등 모든 사항을 이미 특별법안에 포함했고, 주민의견과 시·도의회 의결을 통한 숙의도 거쳤다"며 행정통합은 국힘이 주도했던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힘 발의 특별법안을 '먹을 것 없는 종합선물세트'로 비유하며 "국힘이 지난해 행정통합을 발표하면서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한 번도 상의를 한 적 없다"면서 민주당 주도의 특별법안 별도 제정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국힘이 특별법안 제출전 지역을 순회하면서 열었던 주민설명회는 사실상 요식행위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별도의 공청회와 타운홀 미팅 등을 열 예정인데, 정작 시민단체와 진보정당 등의 강력한 반발이 점쳐져 동력 상실 가능성도 있다.
실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남시민단체연대회의,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경실련, 천안아산경실련, 아산시민연대, 정의당 대전시당 등은 잇따라 입장문을 내고 정치권의 속도전과 졸속 추진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여론의 향배에 따라 통합 무산을 배제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어느 진영이 지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자동차 운전대를 두 사람이 쥐고 있는 형국”이라며 “주민들이 처음 시도되는 규모의 행정체계 개편 방향과 속도를 예상할 수 있도는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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