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4번째 FA 계약' 강민호 "형우 형과 우승반지 향해…꼭 왕조 삼성 만들겠다"

기사등록 2025/12/28 11:52:56

"생각보다 늦어져 죄송…팬들께 새해 선물 되길"

[서울=뉴시스]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최대 20억원에 FA 계약 맺은 강민호.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KBO리그 사상 최초로 4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며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한 안방마님 강민호가 우승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강민호는 28일 삼성과 2년, 최대 20억원(계약금 10억원·연봉 3억원·연간 인센티브 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후 구단을 통해 "최초로 4번째 FA 계약을 맺게 돼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뜻 깊다"며 "생각보다 계약이 늦어져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민호는 2013시즌을 마친 후 첫 FA 자격을 취득해 2013년 11월 원 소속팀인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했다.

2017시즌을 마친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4년, 80억원의 조건에 삼성 이적을 택했다.

강민호는 2021시즌 후 3번째 FA가 됐을 때에도 삼성에 남았다. 당시 4년, 36억원에 사인했다.

이번 FA 계약으로 강민호는 10시즌을 삼성에서 뛰게 됐다. 1985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41세가 되는 강민호는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민호는 "2017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계약할 당시에만 해도 조금 낯설었다. 삼성에서 이렇게 10년을 뛰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남다른 감회를 내비쳤다.

지난달 FA 시장 개장 초기부터 삼성이 강민호와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계약 발표는 해를 넘기기 직전에 이뤄졌다.

계약 발표가 미뤄지는 동안 팀 후배인 구자욱, 원태인은 강민호가 반드시 삼성에 잔류해야한다고 공개적으로 바람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에서 9년을 뛰다 이달 초 삼성과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하고 친정팀 복귀를 택한 최형우도 강민호 잔류에 대한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배스트배터리상을 수상한 삼성라이온즈 원태인과 강민호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동료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하고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국내 유일의 선수 주도형 시상식이다. 2025.12.01. kch0523@newsis.com
강민호는 "어떻게 하다보니 계약 완료가 조금 늦어졌다. 그래도 2025년 내에 게약을 마무리 해 기분이 좋다"며 "팬들께 새해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구)자욱이나 (원)태인이가 저를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시즌 때 밥을 많이 사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농담한 후 "앞으로 밥을 더 많이 살테니 내년에 힘을 합쳐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형우 형은 예전부터 친하게 지냈다. 존경하는 선배고,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선수였다. 이제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너무 기분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형우 형이 먼저 계약하고, 내가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형우 형이 '빨리 계약해라, 내가 우승 반지 끼게 해줄게'라고 하더라"며 "이제 계약했으니 형우 형에게 전화해서 우승 반지 끼워달라고 말해야겠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에는 4위로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가며 선전했다.

강민호는 "팀 내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이제 가을야구만 진출하는 팀이 아닌 우승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2년 동안 내가 예전에 다른 팀 소속으로 봤던 '왕조 삼성'을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또 "준비를 잘 해서 2026년에는 한국시리즈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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