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중 통화량 41조 더 풀려…4470조 돌파

기사등록 2025/12/16 12:00:00 최종수정 2025/12/16 13:12:24

10월 M2 41.1조 증가…전월대비 0.9% 증가

전년동월대비 8.7%↑…수익증권 제외시 5%대 증가

유동성 과도한 수준으로 보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5월 시중 통화량(M2)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4279조 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상승폭은 2024년 3월(+1.5%) 이후 가장 크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6.5%를 기록했다. 2025.07.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0월 시중 통화량(M2)이 41조원 증가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대비 8.7%의 증가세로 잔액은 447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다. 다만 2008년 펀드 열풍 이후 최고 기여도를 보인 수익증권을 제외하면 상승률은 5%대로 줄어든다.

한국은행은 유동성 수준에 대해 실물경제 및 자산 성장세를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최근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며 집값과 원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는 우려 역시 과도한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이 16일 발표한 '2025년 10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 10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대비 41조1000억원(+0.9%) 증가한 447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로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상승폭은 전월(+0.6%)보다 확대됐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8.7%로 직전월(+8.5%)보다 확대됐다.

한은은 이번 금리 인하기 누적 M2 증가율은 2012년(5.9%)보다 큰 편이지만, 2014년(10.5%)와 2019년(10.8%)에 비해 상당폭 낮은 수준으로 실물경제 및 자산 성장세를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행 M2에서 수익증권 급증(36.8%)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증가율은 5%대로 하락한다. 한은은 이달말 '통화 및 유동성 개편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1년간 개편 M2와 현행 M2를 병행 공표할 예정이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M2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1년 전보다 36.8%에 달하는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수익증권 기여도는 3.3%포인트로, 현행 M2 증가율에 37.5%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증권 기여도와 기여율은 모두 2008년 펀드 열풍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상품별로 수익증권은 31조5000억원 늘며 전월(+5조7000억원)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증시 상승세에 주식형 증권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6000억원 증가에서 9조4000억원 증가로 확대됐다. 은행의 규제비율(LCR) 관리목적 예금 유치 등의 영향이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수익증권과 현금통화를 중심으로 24조1000원이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과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20조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2조5000억원)과 기타부문(+1000억원) 모두 증가했다.

협의통화(M1) 평잔은 1332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전월(+1.4%)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7.4%에서 8.1%로 커졌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6048조원으로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광의유동성은 7577조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0.6%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개편 M2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은 수익증권 급증에 따른 영향이 사라지며 5%대로 낮아질 예정"이라며 "수익증권의 기여도와 기여율은 과거 M2 증가율 고점 시기와 비교하면 2008년 펀드 열풍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장은 "최근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고 있고 이것이 자산가격 상승 및 상대적인 원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그간의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실물경제 상황, 자금흐름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다소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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