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사실과 다른 백 경정 주장…제대로 수사하길"
백해룡, 인천지검 등 6곳 압수수색 영장 신청 계획
임 지검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울동부지검 파견 이후 사실과 다른 백 경정의 여러 주장과 진술을 겪은 터라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함에 있어 조금은 홀가분하게 결정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동부지검 합수단은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세관 직원들이 마약밀수 범행을 도운 사실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혐의없음' 처분했다.
합수단은 "경찰·관세청 지휘부가 영등포경찰서 사건에 외압을 행사할 동기나 이유가 없었고 실제 영등포서는 별다른 제약 없이 수사를 진행했다"며 "대통령실의 개입이나 관여 역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임 지검장은 "서울동부지검에 부임해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많이 당황했다"며 "백 경정의 국회 증언에 따르더라도 세관 연루 의혹의 증거가 마약 밀수범들의 경찰 진술과 현장 검증에서의 진술이 전부였다"고 했다.
이어 "마약 밀수범들의 말은 경찰 조사 중 이미 오락가락했으며 말레이시아어로 백 경정 등 경찰 앞에서 거짓말을 거침없이 모의하는 것이 영상으로 찍혀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지검장은 "세관 연루 의혹 이외에도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이 많아 제대로 수사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백 경정이 2023년 인천공항 실황조사 영상에서 확인되는 것과 같은 실수와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백 경정은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동부지검 사건과에 검찰 및 관세청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은 ▲인천지검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인천공항세관 ▲김해공항세관 ▲서울본부세관 등이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은 지난 2023년 1월 세관 직원들이 말레이시아 국적 마약 밀수범들과 공모해 세관검색대를 통과하게 하는 방법으로 필로폰 약 24kg을 밀수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경찰 수사 단계에서 말레이시아 국적의 마약 밀수범들은 밀수 범행에 '세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