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조(兆) 단위 매수세에 힘입어 2% 가까이 상승했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4.56포인트(1.90%) 오른 3994.9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0일(4004.85) 이후 8거래일 만에 3990선을 넘어섰다.
이날 18.72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개장 15분여 만에 상승폭을 1% 이상 확대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장 막판에는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1조원 이상 확대하면서 마감 직전 동시호가 시간 때 상승폭을 늘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2거래일 간 코스닥 대비 언더퍼폼했으나 이날 1%대 반등하며 하락폭을 만회했다"면서 "전일 낙폭을 키우며 글로벌 증시의 불안심리를 부추겼던 비트코인과 달러-엔 환율의 하락 추세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공포 심리 또한 진정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하락은 펀더멘털 요인이 아닌 불안심리가 확대된 측면이 컸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 의장 교체와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 유효한 상황으로 전일 미국증시가 큰 충격 없이 마감된 것 만으로도 투자심리 개선으로 작용했다"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반등이 시현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206억원, 392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576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73%), 섬유·의류(2.70%), 운송장비·부품(2.29%), 운송·창고(2.28%), 금융(2.11%), 건설(2.07%), 제조(1.99%) 등이 상승했다. 반면 금속(-0.90%), 제약(-0.42%)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600원(2.58%) 오른 10만34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3.72% 상승했다. 그외 현대차, KB금융, 기아 등이 각각 4%대 강세를 나타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신한지주 등이 1~2% 가량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6.04포인트(0.65%) 오른 928.42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파마리서치(5.65%), 레인보우로보틱스(4.47%), HLB(4.43%) 등이 강하게 상승했다. 펩트론(-8.19%), 케어젠(-5.98%), 코오롱티슈진(-4.58%), 알테오젠(-3.87%) 등은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