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출금 발생 시점 기준 시세로 정정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업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27일 발생한 해킹 사고 규모를 540억원에서 445억원으로 정정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이날 오후 3시 39분 공지사항을 통해 "기존에 안내한 자산 유출 규모를 비정상 출금 발생 시점(27일 오전 4시42분) 기준 시세로 정정한다"며 "이에 따라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유출 규모는 540억원 상당에서 445억 상당으로 정정된다"고 밝혔다.
자산 유출 규모가 95억원 줄어든 배경은 솔레이어 동결 규모 축소에 있다. 솔레이어 동결 규모는 120억원에서 23억원으로 정정됐다.
앞서 업비트는 이날 오전 4시42분께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로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해당 지갑 주소는 알 수 없는 외부 지갑으로 알려졌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 자산이란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된 가상자산을 말한다.
이번에 유출된 디지털 자산은 ▲더블제로 ▲액세스프로토콜 ▲봉크 ▲두들즈 ▲드리프트 ▲후마파이낸스 ▲아이오넷 ▲지토 ▲주피터 ▲솔레이어 ▲매직에덴 ▲캣인어독스월드 ▲무뎅 ▲오르카 ▲펏지펭귄 ▲피스네트워크 ▲레이디움 ▲렌더토큰 ▲솔라나 ▲소닉SVM ▲쑨 ▲오피셜트럼프 ▲유에스디코인 ▲웜홀 등 총 24종이다.
업비트는 이번 유출에 따라 즉시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점검 절차를 진행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금융당국(금융감독원)에는 관련 내용을 이미 신고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검사팀은 현재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업비트가 수백억원대 대형 해킹 피해를 입은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피해 규모는 이더리움 34만여개로 해당 시점 시가로 580억원에 달한다. 해킹 배후는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소행으로 밝혀졌다.
현재 업비트는 비정상 출금 사례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을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으로 이전했다.
이번 유출로 인한 손실액은 업비트 보유 자산으로 전액 보전할 예정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비정상적 출금 행위가 탐지된 즉시 회원 자산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점검 절차를 진행했다"며 "업비트 이용자 자산에는 어떠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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