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 동맹 배경은?"…이해진·송치형, 내일 직접 밝힌다

기사등록 2025/11/26 17:59:30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주식 교환…네이버 손자회사 편입 절차 본격화

지배구조·금가분리 규제·스테이블코인 전략 등 시장 궁금증 커져

27일 네이버 1784서 공동 기자회견…통합 배경·신사업 로드맵 공개 예정

[서울=뉴시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사진=네이버, 두나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이지영 기자 = 네이버와 두나무 간 '빅 딜'이 공식 발표됐다. 세간에 알려졌던 대로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 네이버 손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등 양사 경영진이 직접 통합 이유와 향후 사업 방향성을 설명할 계획인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디지털 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도 "급변하는 글로벌 핀테크 시장 환경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빠르게 모색하고 글로벌 경쟁을 위한 역량 고도화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강력한 협업 체계와 시너지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편입 이유를 전했다.

◆네이버 "웹3·디지털 금융 선도"…두나무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서울=뉴시스]

이번 거래는 국내 IT·금융업계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거래로 평가된다. 국내 포털, 간편결제 1위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와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왜 손을 잡았는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웹3, 미래 디지털 금융산업 도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검색 기술, 간편결제, 블록체인 기술 역량의 융합으로 웹3 환경으로의 변화 속에서 선도적으로 글로벌 도전의 새로운 원동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기술 저변 확대, 인재 양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를 높여나가는데 책임감 있는 역할을 다할 뿐 아니라 글로벌에 진출해 K-핀테크의 저력을 알려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업계에서는 양사 모두 원화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주도하려는 가운데 힘을 합치면 결제·지갑·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모두 품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인수 배경부터 신사업 협업 로드맵은?"…네이버·두나무 경영진, 직접 설명

주식 교환이 진행되면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은 기존 89.21%에서 약 17%로 낮아진다. 반면 송 회장은 약 19.5%의 지분을 확보해 형식상 최대주주가 된다. 표면적으로 최대주주가 바뀌는 상황에서 경영권 변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송 회장(19.5%)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10%)이 자신들이 보유하게 될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의결권을 네이버 측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총 46.5%의 실질적 의결권을 확보해 기존과 동일하게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배적 영향력을 유지하게 된다. 두나무 경영진이 의결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네이버와 한 식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아직 해소되지 않은 사안이 있다. 향후 법인 합병 여부와 규제 리스크 해소 방안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장기적으로 합병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재로써는 모회사-자회사 구조로 유지된다.

네이버는 "현재의 기존 사업을 계속 영위하면서 경영 효율성 증대,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것은 물론이며 그 이후로도 양사간의 기능적 유기적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 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합병 결정이 26일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 IT·핀테크 업계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거래 중 하나로 주목받는 가운데 합병을 위한 주식 교환 비율, 두 회사가 어떤 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결합에 나섰는지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사진은 26일 서울 서초구 두나무 본사의 모습. 2025.11.26. park7691@newsis.com

두 기업 간 결합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심사받아야 한다. 현재 기업 결합 관련해 공정위와의 사전 협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관건은 금융사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관련 업체와 협력하는 것을 제한해 온 '금가분리' 규제가 어떻게 적용될지다. 최근 금융당국이 43년 만에 금산분리 완화에 나선 데다 금가분리 규제 역시 단계적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양사가 어떤 방식으로 규제 환경을 해석하고 대비할지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업비트와 네이버페이 간 연계 방향, 디지털 지갑·자산관리 플랫폼 통합 여부, 스테이블코인 사업 전략, 글로벌 웹3 사업에 대한 구체적 방향 등도 업계 관심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사는 이러한 궁금증을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열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해소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 계열 통합 배경, 기대효과, 규제 대응,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신사업 등 향후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공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각각 합병 배경과 향후 사업 방향성을 설명한 뒤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현장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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